[중국 기업]헝다 부채 감축 안간힘..."3년 안에 4500억 위안 갚겠다"

2020-04-02 04:00
쉬자인, 2019년 실적 발표회에서 新발전전략 밝혀
비축토지 줄여 부채 탕감... 온라인 판매로 매출 올릴 것

“올해 매출 8000억 위안 달성, 2022년엔 1조 위안 돌파, 2022년 내 총 부채 4000억 위안 이하로 감축”

지난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恒大)그룹의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밝힌 헝다의 새로운 발전목표다.
1일 중국 신랑재경에 따르면 전날 열린 ‘2019 헝다 실적발표회’에서 쉬 회장은 이 같이 밝히며 “향후 3년 안에 4500억 위안(약 77조8860억원) 규모의 부채를 모두 상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쉬 회장은 “특히 올해는 헝다에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회사의 근본적인 발전 모델을 바꿀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가 이처럼 강도높은 발전목표를 제시한 것은 실망스러운 지난해 실적 탓이다. 지난해 헝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6010억6000만 위안이다. 이는 2018년 성장폭인 10%와 비교했을 때 다소 둔화된 수치다. 순이익은 무려 48% 쪼그라든 408억2000만 위안 수준이었다.

더 큰 문제는 부채다. 지난해 헝다의 자산부채비율은 77.9%에 달하고, 순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7.4%포인트 늘어난 159.3%에 달한다. 이는 업계에서 매우 높은 수준에 포함되는 것이다.

사실 대규모 부채는 헝다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최근 몇 년사이 주력 사업인 주택시장의 위축세가 뚜렷해지고 당국의 채무 청산 압박이 거세지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헝다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이런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에 직면한 헝다는 올 들어 4차례에 걸쳐 달러 표시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쉬 회장은 앞으로 반드시 부채 규모를 줄이겠다며 절치부심한 모습이다. 이를 위한 전략 중 하나는 비축토지를 줄이는 것이다. 쉬 회장은 “향후 3년간 매년 회사가 소유한 토지의 907만5000평을 매각해 2022년까지 약 6050만평의 토지를 내다 팔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매년 1500억 위안의 부채를 탕감하고 2022년에는 총 4500억 위안 규모의 부채를 상환하겠단 것이다.

또 지난해 시작한 헝다의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실제 헝다는 온라인 판매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1분기 헝다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 늘어난 1465억 위안이었다. 이는 업계 1위 수준이자 코로나19 타격 속에서 거둔 큰 성과라는 평가다.

더 이상의 사업 규모 확장도 진행되지 않는다. 쉬 회장은 부동산 이외에 전기차 분야에도 상당한 자금을 투자했었다. 그러나 부채 감축을 위해 향후 5년간은 기존의 사업에만 집중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사진=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