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글로벌 시장서도 코로나19 극복 위해 사투

2020-03-31 06:44

삼성의 '갤럭시 위생 서비스(Galaxy Sanitizing Service)' 홍보 포스터.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하고, 회사 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내놓는 등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선 데 이어 해외 지역의 위기 극복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 '휴교령' 이탈리아서 디지털 교육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휴교령 등으로 집안에 발이 묶여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디지털 교육 지원에 나섰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1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에 이어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발생한 국가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를 중심으로 교육 활동에 나서고 있다. 롬바르디아주는 이탈리아의 바이러스 확산 거점이자 최대 피해 지역으로 꼽힌다. 26일(현지시간)에는 롬바르디아주에 있는 갈릴레오갈릴레이 과학고등학교와 제휴를 맺고, 원격 디지털 교육 등을 제공했다. 
 
앞서 4일과 6일에는 롬바르디아주 로디 지역의 고등학생들에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미래 직업 세계 등을 주제로 e-러닝 교육을 실시했고, 17일과 19일에는 롬바르디아주 바레세·몬자 지역 중학생들에게 원격으로 멘토링 및 디자인 수업을 진행했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 위생 서비스(Galaxy Sanitizing Service)'도 유럽 등으로 확대 운영한다. 이는 단파장 자외선(UV-C) 기기를 통해 휴대전화를 소독해주는 서비스로 한국, 일본,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운영해 왔는데 이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40개국으로 확대 운영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인도 노이다에는 의료 보호 장비와 공기청정기, 체온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국립어린이병원에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진단키트·진단센터 지원 

현대차는 미국, 인도 등 자사의 주력 시장 위주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최근 한국에 2만5000명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주문했다. 이를 현지 병원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인도는 인구가 13억5000만명이나 되지만, 의료시설이 매우 열악해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진단키트 수량은 매우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섭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전무)은 "진단 키트는 한국에서 수입한 후 인도 질병관리당국과 협의해 배포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심각한 지역 병원에 배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또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중단에 돌입한 인도 첸나이공장 등에서 인공호흡기 생산을 검토 중이다. 인도 정부는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에 인공호흡기 생산을 제안한 상태다. 

현대차 미국법인(HMA)도 본사 소재지인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수하기 위해 우리나라 정부와 협업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미국에서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진단센터' 확대를 위한 지원금 200만 달러(약 24억5000만원)를 내놨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소아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만든 비영리단체인 '현대 호프 온 휠스(Hope On Wheels·바퀴에 희망을 싣고)'를 통해 소아암 병동 중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검사 시설을 갖춘 병원 10곳을 선정해 각 20만 달러씩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 '현대 호프 온 휠스' 포스터. [사진=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