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강남구청장, 제주여행 모녀 '선의의 피해' 발언 논란에 결국 사과

2020-03-29 17:55

 

[사진= 강남구 제공]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제주 여행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를 '선의의 피해자'라고 두둔해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 구청장은 29일 오후 강남구청 공식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을 통해 "최근 제주도 방문 모녀 확진자와 관련한 저의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돼 코로나19 확산방지에 고생하는 제주도민과 강남구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글을 남겼다.

지난 27일 정 구청장은 '제주도 방문 유학생 및 코로나19 추가확진자에 대한 브리핑'에서 "현재 치료에 전념해야 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며 "물론 제주도의 고충이라든지 또 제주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이들 모녀도 이번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라고 했다.

이 발언을 두고 네티즌들은 "구청장이 이들 모녀의 대변인이냐"며 질타했다. 이후 비난 여론이 가시지 않자 결국 이틀 만에 정 구청장은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정 구청장은 "강남구청장으로서 이러한 고통과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해외입국자 유입이 가장 많은 강남구에서의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예방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정 구청장의 사과문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네티즌 A씨는 "그동안 강남구민들이 요청한 확진자 상세 동선과 마스크 착용 여부 공개는 왜 아직도 공개되지 않느냐"며 "말로만 혼신의 노력이 아닌 구체적인 조치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제주 방문 모녀 확진자 건에 대한 강남구청장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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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 방문 모녀 확진자와 관련한 저의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되고, 코로나19 확산방지에 함께하고, 고생하고 계시는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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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내주신 여러분의 말씀과 지적을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더 철저히 임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심기일전해서 강남구민들의 건강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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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강남구청장으로서 이러한 고통과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해외입국자 유입이 가장 많은 강남구에서의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예방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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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재난안전대책본부장 정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