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강원 주말 확진자 4명 추가…모두 해외 입국자
2020-03-29 13:38
강원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주말 사이 4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들 모두 해외 입국자로 파악돼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9일 강원도에 따르면 28일부터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춘천 3명, 속초 1명 등 모두 4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로써 도내 확진자는 모두 36명으로 늘었다. 주말 사이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태국에서 입국한 항공사 조종사 A(45)씨, 필리핀에서 입국한 50대 부부 B(56·여)와 C(59)씨, 사업차 유럽을 방문했다 귀국한 D(43)씨 등이다.
모 항공사 조종사인 A씨는 23일 오전 5시 30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이튿날인 24일 0시 50분께 속초터미널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이어 25∼26일 전주속풀이해장국 식과 속초 골목식당 등을 방문했으며 27일 오후 4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한 이후에도 당일 오후 이마트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8일 오후 10시 23분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자가격리를 권고받았으나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자 지역 여러 곳을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양시가 주민등록 주소지인 A씨는 속초의 원룸에서 혼자 생활해 가족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춘천시 퇴계동에 거주하는 A씨 부부는 지난해 11월 필리핀으로 출국했다가 지난 18일 오후 5시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들 부부는 공항철도(1정거장)에 이어 용산역에서 ITX-청춘 열차(오후 6시 56분)를 이용해 오후 8시께 남춘천역에 도착한 뒤 택시로 집까지 이동했다.
당시 정부에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시기지만, 이들 부부는 자율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동 동선은 지난 21일 퇴계동 대형마트를 방문한 데 이어, 23일에는 자택 앞 마트에서 생필품을 샀으며, 26일에는 대형마트 내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산 것으로 파악됐다.
아내 A씨는 지난 20일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났다. '20일 이후 입국한 모든 사람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재난 안내 문자 메시지를 보고 26일 춘천시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A씨는 28일 양성판정이 나오자 원주의료원에 입원했다. A씨의 남편 B씨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28일 A씨의 밀접 접촉자로 검사한 결과 이날 오전 1시 30분 양성 판정을 받아 역시 원주의료원에 입원했다.
보건 당국은 이들 부부의 자녀 1명의 검체를 채취해 조사 중이다.
영국 런던에서 카타르를 경유해 지난 25일 입국한 D씨는 27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자가격리 중이었다. 입국 당시 인천공항 검역소를 통과해 공항버스를 타고 춘천으로 이동했다. 지난 26일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 27일 춘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자로 판정됐다. D씨는 원주의료원 격리실에 입원 치료 중이다.
D씨는 가족이 다른 곳에 거주해 가족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 사이 해외 입국자 4명이 추가 발생하면서 도내 확진자는 모두 36명으로 늘었다.
도가 26일부터 시행 중인 '해외 입국자 사전 신고' 접수 현황을 보면 397명 중 326명이 입국했으며 71명이 입국 예정이다. 입국자 중에는 193명이 음성이고 3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며, 102명을 검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