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페루 교민' 198명, 인천 도착...내주 이탈리아 전세기 투입

2020-03-28 06:46
국경 봉쇄로 고립된 한국민 198명 귀국길
리마서 임시항공편 탑승...멕시코 들러 급유
28일 오전 5시 50분경 인천국제공항 도착
이탈리아 교민 580여명, 내주 전세기 탑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페루 정부가 국경을 폐쇄하면서 현지에 고립됐던 한국민 198명이 정부가 마련한 임시항공편으로 28일 귀국했다.

페루 여행객과 봉사단원 등 한국인 198명을 태운 아에로멕시코 항공기(AM9978)는 이날 오전 5시 50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이 항공기는 26일 오후 4시(현지시간) 수도 리마의 군 공항에서 이륙,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간)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 도착해 급유한 후 한국으로 출발했다.

페루 교민 전원은 탑승 전 모두 발열, 기침 등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아 무사히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오후 인천공항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의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가 루마니아로 출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기사와 무관. [사진=연합뉴스]
 

앞서 페루 정부는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자 비상사태를 선포, 전 국민에 자가격리 명령을 내리고 17일부로 출입국을 막았다. 페루 전국에 머물던 여행객 등 단기 체류자들과 철수 명령이 내려진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봉사단원들이 현지에서 발이 묶인 상태가 된 셈이다.

이에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은 페루 정부와 협의해 페루 교민들의 이동과 출국, 전세기 이착륙 허가를 받아냈다. 동시에 한국~멕시코 노선을 운영하는 멕시코 항공사, 아에로멕시코와 협상해 임시 항공편을 마련했다.

항공기 비용은 탑승객이 각자 부담했다. 리마~인천 항공편의 경우 1인당 350만원이다. 쿠스코~리마 국내선 이용자는 50만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항공기 탑승에 앞서 대사관은 지난 25∼26일 쿠스코 지역 등 페루 14개 지역에 흩어져 있던 한국인들을 국내선 임시 항공편과 버스 7대를 이용해 리마로 집결시키기도 했다.

탑승자 전원은 귀국 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며,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할 경우 전원이 14일간 임시생활 시설에 머물러야 한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도 내주 교민 580여명이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외교가에 따르면 귀국을 희망한 한국민들이 오는 31일과 내달 1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주선한 대한항공 항공기 2대에 탑승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행 전세기 탑승 인원은 581명으로 잠정 확정됐다. 밀라노와 로마 지역에서 각각 430명, 151명이 전세기 탑승을 신청했다.

한 대는 우선 31일 밀라노 말펜사공항에서 곧바로 인천으로 출발한다. 다른 한 대는 내달 1일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출발해 밀라노에서 잔여 인원을 태운 후 인천으로 이륙한다.

탑승자 전원은 인천 도착 즉시 발열 검사를 받고 14일간 자가격리된다. 도착 3일 내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거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