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김웅, 채용 청탁 지속하며 기사화로 돈 요구 협박"
2020-03-25 20:31
조주빈과의 관계 질문 피해 법원 빠져나가
손석희(64) JTBC 대표이사 사장이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50)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과거 차량 접촉사고 등을 기사화하겠다며 손 사장에게 채용과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는 김씨의 두 번째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씨는 2018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손 사장에게 '2017년 차 사고를 기사화하겠다', '폭행 혐의로 고소하겠다'며 채용과 2억4000만원의 금품을 요구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어 "그 후 김씨가 '2018년 말까지 취업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해왔다"며 "2019년 1월 일식집에서 만났을 당시에도 이 같은 요구를 해오길래 어렵다고 답하자 '선배님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 복수하겠다'며 화를 냈다"고 증언했다.
또 "자리를 뜨려고 하는 김씨를 옆에 앉히고 말리는 과정에서 어깨와 볼을 가볍게 쳤다. 그러자 김씨가 '폭행'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반대심문에서 김씨 측 변호인은 "당시 파출소를 나서는 김씨를 쫓아가 '같이 일하자'고 말하고, 이후에도 채용 관련 제안을 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손 사장은 "폭행 고소가 들어가면 바로 기사화될 가능성이 컸고, 그럴 경우 피해가 막대해 달리 방법이 없었다. 실제 채용 절차를 밟진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손 사장이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를 취재하던 중 손 사장이 기사화를 막고 나를 회유하려고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다. 제안을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손 사장을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수사 후 손 사장을 폭행 등의 혐의로 지난달 약식 기소하고 김씨는 정식 재판에 넘겼다. 손 사장에 대해 청구한 벌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은 이날 오전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손 사장과 김씨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씨는 재판이 끝나고 조씨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에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답하며 자리를 떴다. 손 사장도 취재진을 피해 차에 타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김씨의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4월 10일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