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경제보좌관 "'코로나19 도산' 막는 전례없는 대책 과감히 결정한다"

2020-03-25 17:46
박복영 청와대 경제보좌관, 취임 후 첫 기업 간담회
현대자동차·삼성전자 등 13개 기업 관계자 참석해

박복영 청와대 경제보좌관(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5일 기업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하나투어, 대한항공, 제주항공, 현대중공업 등 13개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보좌관은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해외 진출과 관련한 주요 업종의 대표 기업과 만나 “우리 경제의 근간인 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 전례 없는 대책을 과감하게 결정하고 신속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박 보좌관이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처음 열리는 행사이다. 코로나19로 위기에 봉착한 해외 진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한 의견을 구하고자 마련됐다.

박 보좌관은 “코로나19 확산은 실물과 금융에 충격을 주는 복합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인력이나 원자재·부자재 이동 제한 등으로 전 세계 모든 산업이 피해를 받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과거 경제 위기보다 오래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상경제회의 가동 등 정부의 노력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박 보좌관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더 큰 피해를 받는 엄중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경제 중대본으로서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를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또 총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한 32조원 규모의 종합 패키지 및 지난 19일 제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50조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 등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날 개최된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100조원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도 발표했다고 부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직면한 다양한 애로사항을 호소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기업인들은 입국제한에 따른 출장 불편과 해외 공장 경영차질, 원·부자재 수급 차질, 급격한 매출·수식 감소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더불어 위생용품 확보의 어려움, 거래처 등과의 면담 지연 및 취소, 출장 항공편 확보 어려움 등도 호소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애로사항 타개를 위해 원활한 인력이동을 위한 외국 정부와 적극적인 협력, 과감한 내수 진작 지원, 긴급 세제·금융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에 박 보좌관은 “오늘 개진된 애로·건의 사항들은 관련 부처와 공유하고 신속한 대응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기업들과 정책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산업계에서도 애로·건의 사항이 있으면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등을 통해 언제라도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박복영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이 25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해외 진출기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