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근 국립오페라단 단장 자진 사퇴...'한지붕 두단장' 일단락

2020-03-24 17:22
문체부, 항소 포기...윤 단장, 명예 회복 "조속히 정상 운영되길"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단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형식 국립오페라단 단장과 윤호근 단장이 동거하던 초유의 '한 지붕 두 단장' 사태는 18일 만에 일단락됐다. 법원 판결 후 최근 단장직에 복귀한 윤 국립오페라단장이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24일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윤 단장은 국립오페라단 혼란을 방지하고 조직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날 자진해서 단장직에서 물러났다.

윤 단장은 발표문을 통해 "국립오페라단과 맺은 인연과 사명을 내려놓고 예술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진심으로 국립오페라단이 조속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서울행정법원 제6부(이성용 부장판사)는 지난 6일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윤 단장에게 내린 해임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문체부는 자격 요건에 미달한 A씨를 공연기획팀장으로 뽑았다며 지난해 5월 윤 단장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윤 단장은 이에 반발해 한 달 뒤인 6월 소송을 제기했고 1심 법원이 윤 단장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는 "채용 관련자들과 협의를 거쳐 공개적으로 채용했으므로 채용 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지난 9월 박 전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을 오페라단장에 임명했다. 2021년 2월까지 임기가 남은 윤 단장은 국립예술단체 연습동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했다.

윤 단장에게는 자리보다 명예 회복이 훨씬 중요했다. 윤 단장과 협의에 나선 문체부는 최근 1심 판결 직후 준비 중이던 항소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