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인도, 봉쇄령 전국으로 확대ㆍ국내선 운항도 중단

2020-03-24 16:11
美연구진, "5월 중순까지 확진자 10만~130만명 나올 것"

인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 봉쇄령을 사실상 전국으로 확대했다. 높은 인구 밀도와 열악한 의료 인프라로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만큼 인도 정부는 확산 방지를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 봉쇄령은 23일 밤(현지시간) 기준 전국 30개 주와 연방직할시, 548개 지구로 확대됐다. 인도에는 총 28개 주와 8개 연방직할시, 732개 지구가 있다. 사실상 인도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진 셈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봉쇄령은 이달 31일까지 이어진다.

봉쇄령이 내려진 지역은 수도 뉴델리와 금융중심지 뭄바이 등 대도시가 거의 다 포함됐다. 열차,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끊기고 학교와 종교시설도 문을 닫았다. 비필수 사업장도 전부 휴업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생필품 구매나 병원 방문 등 필수적인 용무가 아니면 외출이 금지된다. 통행금지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동이 제한된 것이다.

25일부터는 국내선 여객기의 운항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화물기는 그대로 운항된다.

인도 정부가 연일 고강도 조치에 나서는 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워낙 커서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인도 확진자는 24일 기준 511명까지 늘어났다. 누적 사망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이나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에 비하면 확진자나 사망자가 적은 편이지만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인해 진단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추세라면 5월 중순까지 인도에서 10만~130만명에 이르는 감염자가 나올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미국 연구팀을 통해 나왔다고 로이터는 23일 보도했다. 인도 인구는 약 14억명이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인도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보건 위기가 닥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미시건대학 브라마 무커지 생물통계학 교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심각한 위기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