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교우회 라틴지부연합회장, 세계 각지 교우 위해 마스크 15만장 쾌척

2020-03-23 21:4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고려대학교 해외 교우회에서 수십만장의 마스크를 선뜻 기부한 선행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고대 교우회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교우회 연합인 라틴지부연합회의 오준승 회장은 한국과 미국,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 있는 교우를 위해 마스크 15만장을 기부했다. 이 중 3만장은 고대 대외협력처에 전달됐다.
 

라틴아메리카 교우회 연합인 라틴지부연합회의 오준승 회장이 기부한 마스크들[사진=고대 교우회 제공]

오 회장은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 멕시코 사회가 집단 패닉에 빠졌을 때 아무것도 아닌 마스크 한 장을 생명줄로 여겼던 때가 있었다”며 “약국 앞에 마스크를 받으려고 서 있는 수많은 사람의 모습을 고국 뉴스를 통해 볼 때마다 너무 안타깝다. 최소한 어린 고대 학생들이, 교직원들이, 의료진이 마스크 때문에 고생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 자체가 제 고통스러웠던 2009년의 멕시코 트라우마를 다시 끄집어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의 경험과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두려움과 공포심이 앞설 때 인간이 얼마나 무참히 무너지는지 알고 있기에 담담하게 버텨 나가려고 한다. 우리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긴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멕시코시티 한국대사관 노원일 공사참사에 “여러 업무적 지원과 조언을 함께 해주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익명 기부된 마스크를 받는 멕시코 OKTA회원들, 유학생들[사진=고대 교우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