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천식치료제 '알베스코' 코로나19에 효과 있다

2020-03-23 13:04
국내 연구진, 알베스코 포함 코로나19 치료 효과 가진 약물 20종 재발견... 여러 약물 동시 투여하는 '칵테일 요법' 치료 확산 기대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 20여종을 재발굴했다. 이에 다양한 약물을 혼합 투여해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칵테일 요법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코로나19에 대한 약물 재창출(Drug Repositioning) 연구를 진행해 천식치료제인 ‘알베스코’에 포함된 시클레소니드(Ciclesonide)가 약효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연구소가 보유한 미국 FDA 승인약물 1500종을 포함한 약 3000여종을 대상으로 세포 수준 실험을 통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발굴한 것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이미 허가되었거나 개발 단계의 약물 중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적용 가능한 약물을 찾는 약물 재창출 연구를 지난 2월부터 수행했다.

신속한 연구 추진을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사스 바이러스를 활용한 예비 실험을 진행했으며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NCCP No. 43326)를 분양 받아 본격적으로 약효를 분석한 결과 시클레소니드 등 코로나19 치료 효능을 가진 약물 20여종을 발굴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굴된 화합물은 국내외에서 현재 임상시험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 칼레트라, 클로로퀸 등과 비교해 세포실험에서 항바이러스 활동이 대등하거나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클레소니드는 안전성, 약효성, 관련 해외 사례, 국내 판매 여부 등에 대한 검토 결과 코로나19에 가장 타당성 있는 약물로 조사됐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이번에 발굴된 약물은 세포에서 항바이러스 활성이 관찰된 것이다. 실제 임상에서 약효성이 확인되어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3월 21일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