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저장성군단' 재굴기 “융통성있고, 경제감각 탁월”
2020-03-23 13:49
경제大省 저장성 출신 관료 '중용'되는 분위기
習과 직접적 인연 없어도 '저장성인맥' 친분 쌓기도
習과 직접적 인연 없어도 '저장성인맥' 친분 쌓기도
궁정(龔正) 상하이 대리시장, 잉융(應勇) 후베이성 서기, 샤바오룽(夏寶龍)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 주임…
올 들어 중국 정계 고위급 인사에서 중용된 인물들 면모를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눈에 띈다. 저장성 근무 경력이 있다는 점이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망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지도부 인사에서 ‘저장성 군단’이 ‘다시’ 뜨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다시’라고 언급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기존의 '저장성 인맥'과 차별을 두기 위해서다.
사실 시 주석이 앞서 2003~2007년 저장성에서 성장, 당서기로 근무할 당시 함께 손발을 맞췄던 관료들은 이미 정계에서 요직을 꿰차고 있다.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저장성 인맥을 가리켜 ‘즈장신쥔(之江新軍)’이라는 용어까지 있다. 시 주석이 과거 저장성 현지 지역일간지에 실었던 고정 칼럼 제목 '즈장신어(之江新語)'에서 따온 말이다.
잉융 후베이성 당서기, 샤바오룽 홍콩·마카오 판공실 주임 이외에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 리창(李强) 상하이시 서기, 황쿤밍(黃坤明) 중앙선전부 부장, 천이신(陳一新)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 등이 즈장신쥔 대표 주자로 분류된다.
그런데 최근 다시 새롭게 뜨고 있는 저장성 군단은 즈장신쥔과 좀 다르다. 저장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지만 시진핑 주석과 직접적 인연이 없는 인물이 대부분이다.
최근 산둥성 성장에서 상하이 시장으로 '영전'한 궁정(1960년생)이 대표적인 저장성 군단이다. 이외에도 산둥성 성장 후임으로 유력한 자오이더(趙一德, 1965년생) 허베이성 부서기, 처쥔(車俊, 1955년생) 저장성 서기, 런전허(任振鹤, 1964년생) 장쑤성 부서기, 후허핑(胡和平, 1962년생) 산시성 서기 등이 있다.
이들이 중용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이 저장성 정계에 몸 담았던 만큼, 그쪽 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 데다가, 시 주석의 저장성 인맥을 통해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 궁정 신임 상하이 시장의 경우, 시 주석과 직접 같이 일한 적은 없지만, '즈장신쥔'인 황쿤밍 중앙선전부 부장과 저장성에서 함께 근무하며 친분을 쌓았다.
또 동부 저장성은 '경제대성(大省)'으로 개혁개방 선구 지역 중 하나이고 민간 경제가 발달했다. 그래서 현지 관료들의 경제 운용 경험이 풍부하고 융통성이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