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상하이 2인자 '발탁'된 궁정 산둥성 성장

2020-03-20 11:28
해관총서 부서장 출신…경제무역 전문가
저장성·산둥성 지방경력 풍부…'시자쥔'과 풍부한 인맥
상하이 시장 거쳐 정치인생 '탄탄대로' 걸을 듯

궁정 신임 상하이시 부서기. [사진=신화통신]

한달여간 공백 상태였던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 시장이 조만간 새로운 인물로 채워질 전망이다. 궁정(龔正) 산둥성 성장이 유력하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궁정 산둥성 성장을 상하이시 부서기로 새로 임명했다.

홍콩 명보 등 언론은 궁정 신임 부서기가 조만간 상하이 시장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임자였던 잉융(應勇)이 지난달 13일 코로나 19 사태가 발발한 후베이성 당서기로 '급파'되면서 상하이 시장은 한달 여간 공백 상태다.

궁정은 장쑤성 쑤저우 출신으로 올해 60세다.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를 졸업하고, 샤먼대에서 재정학 석사와 박사 학위까지 받은 경제·무역 전문가다.

해관총서(세관 격) 계통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며 부서장까지 역임했다. 이후 2008년 12월 저장성으로 이동해 저장성 부성장, 항저우시 당서기를 역임했다. 오늘날 시진핑(習近平)의 측근 세력, 이른 바 '시자쥔(習家君)'으로 분류되는 황쿤밍(黄坤明) 중앙선전부 부장, 차이치(蔡奇) 베이징 당서기 등과도 함께 손발을 맞춰 일한 경력도 있다.

궁정은 이후 2015년 8월 산둥성 부서기로 자리를 이동해 2018년 1월부터 산둥성 성장을 맡아왔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경제책사' 류허(劉鶴) 부총리 매제로도 알려져 있다. 궁정이 당시 산둥성 성장에 발탁됐을 때 홍콩 언론들은 류허 부총리의 입김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경제·무역을 관할하는 해관총서 뿐만 아니라 저장성, 산둥성 등 '경제 대성(大省)'에서 지방 관료 경력도 풍부하게 쌓은 만큼,  상하이 부서기에 발탁된 궁정이 상하이 2인자인 시장직까지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써 그의 정치 앞날도 역대 상하이 시장 출신들처럼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란 전망이다. 명보에 따르면 1979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0명이 상하이 시장직을 거쳤는데, 이중 장쩌민 전 국가주석, 주룽지 전 총리, 황쥐 전 부총리, 그리고 한정 현 부총리가 모두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자리까지 꿰찼다.

한편 조만간 열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중앙부처와 지방정부 인사 이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3월초 개최 예정이었던 양회를 연기했다. 중국이 양회를 연기한 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처음이다. 앞서 로이터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4월 말이나 늦어도 5월 초에 양회를 개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며 중국 지도부에서 이같은 내용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