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경고 "미국 실업률 30%로 치솟고 GDP 반토막날 수도"

2020-03-23 09:15
모건스탠리 2분기 미국 성장률 -4%→-30% 하향조정

미국이 코로나19 충격으로 2분기에 실업률이 30%까지 치솟고 국내총생산(GDP)이 반토막날 수 있다는 경고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통해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트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2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일시적 마비 상태에 빠지고 있다면서, 2분기에 실업률이 30%까지 오르고 GDP가 50% 감소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불라드 총재는 심각한 경제 손실을 막고 추후 회복을 가속하기 위해서는 2조5000억 달러(약 3132조원) 규모로 정부의 재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어 연준 역시 금융시장이 원활히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 필요 시 우리가 꺼낼 카드는 더 있다"며 추가 대응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연준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과 경제 충격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0.25%까지 떨어뜨리고 7000억 달러어치 양적완화를 재개했으며 기업어음(CP) 매입과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지원에 나섰다.

연준에서 이 정도로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건 현재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월가 투자은행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미국 성장률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30.1%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분기 -4%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지 일주일도 안 돼 대폭 낮춰잡은 것이다. 아울러 2분기 실업률이 12.8%까지 오르고 미국 경제 대들보인 소비가 31% 위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제시했다. 3분기부터는 회복을 시작할 것으로 봤지만, 올해 미국 경제가 결국 2.3% 위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3월에 경제 활동이 거의 정체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점 확산하고 자금조달 환경이 점점 빡빡해지면서 단기적으로 GDP 충격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JP모건은 미국 2분기 성장률을 -14%로, 골드만삭스는 -24%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