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백기 든 일본, 도쿄올림픽 연기 논의

2020-03-22 17:27

여론이 돌아서자 일본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조용히 도쿄올림픽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적신호가 켜진 일본[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22일(한국시간) 도쿄올림픽 조직위와 가까운 익명의 관계자 두 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조용히 올림픽 연기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펜데믹(범유행) 선언에도 ‘올림픽 연기는 고려 사항이 아니며 정상 개최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강행 의사에 전 세계 여론 및 체육회 등이 등을 돌리자,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현실적인 대안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도쿄올림픽 연기안 초안 작성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도쿄올림픽이 연기됐을 때를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연기 시점에 따른 비용 평가를 고려해 플랜 B·C·D 등 다양한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도쿄올림픽 연기를 주제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논의에선 한 달 또는 45일 연기, 1년에서 2년 연기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도쿄올림픽에 사활(死活)을 걸고 있다. 개최가 취소되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피할 수 없다. 일본 경제전문가들은 도쿄올림픽 취소 시 51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의 연기 논의는 비용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지난 20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고집하면서도 "다른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