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미일 등 7개국 외교차관 전화 협의...韓 "기업인 예외입국" 요청(종합)

2020-03-20 16:08
비건 포함 7개국 외교차관 참여
각국 상황 공유·협력 방안 모색
"매주 한 차례씩 정기적 협의"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전 세계 7개국 외교차관과 전화 협의를 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40여 분간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인도 등 역내 7개국 외교차관과 다자간 전화 협의를 통해 코로나19 대응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전화 협의는 미국 측 제의에 따라 조율됐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등 외교차관들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국제적 공조 필요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각국의 방역 정책과 재외국민 지원, 코로나19 관련 정보 공유 및 소통 등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차관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 노력의 결과 최근 한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감소세 및 전세계 평균에 비해 낮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안심하지 않고 계속 위험 요소에 적극 대응 중임을 설명했다.

동시에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경제교류 제한 최소화를 위한 기업인들의 필수적 입국은 예외적으로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도 국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각국의 입국제한에 따라 정부에 접수된 기업인의 애로사항은 총 15개국에 걸쳐 30건이다. 인원으로 따지면 3919명이다.

이 가운데 교섭에 따라 비자가 발급된 기업인이 184명, 입국이 이뤄진 기업인은 245명으로 파악됐다.

이번 전화 협의에 참석한 차관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적 공조 차원에서 이런 다자간 소통의 효용성에 공감하고 향후 협의를 이어나가면서 진전 상황 및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전화 협의에는 조 차관과 비건 부장관 외에도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프란세스 애덤슨 호주 외교통상부 차관, 마크 싱클레어 뉴질랜드 외교통상부 차관보, 하르시 시링글라 인도 외교부 수석차관, 부이 타인 썬 베트남 외교부 수석차관이 참석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매주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