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트럼프 "6월 G7 정상회담 취소...올림픽은 아베가 결정"

2020-03-20 08:59
각국 여행 제한 조치에 회담 불가능 판단한 듯
"아베,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 결정 아직 못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주요 7개국 정상회담을 화상회의로 대체하겠다고 결정했다. 도쿄올림픽과 관련해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저드 디어 미국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측은 다른 G7 회원국에 6월 예정됐던 캠프 데이비드 회담이 화상회의로 열릴 것이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올해 G7 정상회의 개최국인 미국은 오는 6월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 대통령 전용 별장에서 회담을 열 예정이었다. G7은 미국,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과 유럽연합(EU)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린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디어 부대변인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절한 대응을 위해 오는 4월과 5월에도 G7 정상들이 화상회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4~25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 예정이던 G7 외무장관 회의도 화상회의로 대체한다.

G7 정상들은 작년 회담 개최국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제안으로 지난 16일에도 화상회의를 열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경제적 충격 완화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묻는 말에 "아베 총리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그의 결정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G7 정상들의 화상회의에서 올해 도쿄올림픽 최소 가능성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유감스럽지만 무관중으로 치르는 것보다는 연기하는 편이 낫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