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빈집, '청년들의 아지트'로 변신한다

2020-03-20 10:00
SH공사, '터무늬있는집+희망아지트' 조성

서울 소재 빈집 가운데 일부에 청년들의 ‘아지트’가 만들어진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빈집 활용방안의 하나로 사회주택을 짓기로 한데 이어 이번에는 청년단체의 활동공간 등으로 활용될 ‘터무늬 있는 SH희망아지트’를 조성하기로 하고 4월부터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터무늬 있는 SH희망아지트’는 서울소재 빈집을 주거와 사업장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구성해 청년들에게 주거와 활동공간 및 경제적 자립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SOC시설이다.

SH공사는 이 희망아지트를 봉천동과 정릉동을 시작으로 연내 5개소 이상 조성할 예정이며, 청년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희망아지트에 개인이 아닌 사회적경제주체인 ‘청년단체’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만18세~만39세의 청년으로 구성된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등이 신청할 수 있다. 예비단체도 입주자격을 부여해 기회의 폭을 넓혔다.

또한 SH공사는 사회투자지원재단(이사장 김홍일 신부), 신협중앙회(회장 김윤식)와 이 희망아지트의 원활한 공급과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19일 오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H공사는 빈집에 희망아지트를 조성하고 이곳에 거주할 입주단체를 모집한다. 사회투자지원재단은 단체의 입주 보증금을 지원하는 한편 입주청년 중심의 협동조합 및 사회적기업의 설립·운영을 지원한다. 신협중앙회는 입주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청년자립지원적금’(7% 특별우대금리, 정기적금)을 개발·지원한다.

이 협약으로 입주단체의 입주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입주자 1인당 부담하는 월임대료는 약 2만원 수준(재단 납입금 제외)으로 주변 시세와 비교해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청년층의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여 자립기반 마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터무늬 있는 SH 희망아지트’는 방치된 빈집을 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경제사다리로 탈바꿈시키려는 새로운 시도라며,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희망아지트’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박영범 신협중앙회 관리이사,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김홍일 사회투자지원재단 이사장[sh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