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2라운드] ③ 28GHz 5G 상용화로 반사이익 얻을 기업은?

2020-03-20 08:05
이동통신 3사 올해 28GHz 5G 상용화 목표로 장비 테스트 진행...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반사 이익을 얻을 전망

이동통신 3사는 올해 28GHz 극고주파 대역 5G 상용화를 목표로 네트워크 장비 업체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 구매했던 과거와 달리 5G는 하드웨어를 구매한 후 통신사가 직접 자사 서비스 특징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최적화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 극고주파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선 주로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경합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역대 가장 빠른 통신 속도를 지원하는 '28GHz 대역 지원 5G 통합형 기지국'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무선통신과 디지털통신을 하나로 통합했고, 작은 크기 덕분에 가로등이나 건물 벽면 등에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극고주파 대역 5G의 초기 목표인 실내 5G 속도 향상에 최적화된 제품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5G 통합형 기지국은 28GHz 무선통신 칩셋(26~28GHz, 39GHz 포함)과 신형 기지국용 5G 모뎀칩을 탑재해 최대 10Gbps의 통신 속도를 지원한다. 미국 이동통신사의 극고주파 대역 5G 상용화도 삼성전자의 기지국으로 진행된 만큼 구축 사례가 풍부한 것도 강점이다.

화웨이는 SA(단독사용)와 극고주파 대역 5G 상용화가 맞물려 자사 장비 보급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SA(비단독사용) 5G의 경우 기존 장비와 호환성을 고려해 가격적 이점이 있더라도 화웨이 장비 도입이 쉽지 않았다.

반면 극고주파 대역 5G 상용화는 SA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동통신 3사가 기존에 이용하던 LTE 장비와 관계 없는 제조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제약이 사라짐으로써 순수하게 5G 장비의 성능, 가격, 구축 효율성 등만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에 통신 업계에선 화웨이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웨이는 경쟁사의 동급 장비와 비교해 30%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뚜렷한 극고주파 대역 5G 사업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이동통신 3사가 최대한 효율적으로 상용화를 진행하고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배제 압박에도 불구하고 영국, 뉴질랜드 등 이른바 '5개의 눈'에 속하는 국가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사장은 "화웨이는 이동통신 3사가 원하는 28GHz 극고주파 대역 5G 장비를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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