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 경쟁] ②“제휴카드와 차별성 모호”…입장 엇갈리는 카드사

2020-03-19 09:34

PLCC가 확대되고 있지만 기존의 제휴 카드와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카드업계에서 카드 상품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이 따로 없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카드사 가운데 신한·삼성·KB국민카드는 PLCC 상품이 없다. 신한카드의 11번가 신한카드 등 유통업체 제휴 카드는 있지만 이들 카드사에서는 해당 카드 상품을 PLCC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또 카카오뱅크가 신한·삼성·KB국민·씨티카드와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출시를 준비 중으로, 아직 어떤 형태로 출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4개의 카드사와 신용카드를 출시한다면 PLCC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PLCC는 한 기업이 한 카드사와 단독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상품으로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하나·롯데카드는 PLCC 상품을 가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스마일카드, 코스트코 카드, 이마트 e카드가 있고, 대한항공 PLCC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토스 신용카드를 다음 달 출시한다. 롯데카드는 네이버페이·인터파크 카드 등이 있다.

이들 카드사는 PLCC의 가장 큰 특징으로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을 꼽는다. PLCC의 카드 플레이트 앞면에는 카드사 로고가 없거나 매우 작게 표시돼 있다. PLCC는 말 그대로 상업자 표시 카드로, 카드사가 아닌 기업의 브랜드를 내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또 제휴카드는 카드사가 비용과 수익을 모두 관리하고, 기업은 카드 모집만 담당하는 구조인 데 반해 PLCC는 카드사와 기업이 상품의 비용을 함께 부담하고, 수익도 공유하는 점이 다르다고 말한다.

이처럼 PLCC에 대한 카드사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은 상품 분류에 대한 통일된 규정이 없는 탓이다.

카드사는 신상품을 출시할 때 여신금융협회가 마련한 카드 상품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을 따를 뿐이다. 수익이 비용만 넘지 않는다면 상품은 각 카드사가 마련하기 나름인 셈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PLCC와 제휴 카드의 차이점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면서 “상품의 차이라기보다는 상품 홍보 전략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