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고학력·고소득 여성일수록 수퍼전파자?
2020-03-18 16:53
호흡기 감염병, 평범한 일상생활서 어디까지 전파될까
질본, 2018년 감염병 전파양상 보고서 주목
여성, 고학력, 고소득일수록 수퍼전파자...3마디 대화, 오염된 손잡이로 10명 이상 감염
질본, 2018년 감염병 전파양상 보고서 주목
여성, 고학력, 고소득일수록 수퍼전파자...3마디 대화, 오염된 손잡이로 10명 이상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호흡기 감염병은 학벌과 소득이 높을 수록 '수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직접접촉이 아닌 간접접촉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를 겪고 난 뒤 지난 2018년 발표한 '일상생활에서의 접촉행태에 따른 사람 간 감염병 전파 양상 분석'조사에 따르면 본인이 감염자라는 사실을 모른 채 평소처럼 생활할 경우 하루 평균 7명의 사람을 접촉하며, 학벌과 소득이 높을수록 접촉자 수가 많아 일명 '수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순천대연구진이 30명의 타인 접촉행동패턴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대상자 30명이 24시간동안 접촉한 숫자는 198명으로 1인당 약 7명과 접촉했다. 주로 직장 동료나 가족, 친구, 지인 등이었다. 실제 접촉에서 악수를 비롯한 신체접촉을 동반한 비중은 30% 선이다.
접촉시간이 길어질수록 신체접촉 비율이 높았는데, 4시간 접촉하는 경우 최대 34번의 신체접촉이 이뤄졌다. 1~4시간 사이는 17회, 14~59분 7회, 4~14분 1회, 5분 안팎은 0회 접촉이 이뤄졌다. 평균 접촉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더 많았다.
학력이나 개인소득,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접촉자수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종학력이 대학교 이상일 경우 접촉자수는 중졸이하와 6배, 고졸이하와 2배 차이가 났다. 개인소득은 월 400만원 이상일 경우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가구당 소득이 1000만원 이상일 때 중간층(400만원) 대비 2배 더 접촉자가 많았다.
특히 바이러스에 오염된 문 손잡이를 통한 간접접촉으로도 15초간 최소 14명의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가 감염의 주 원인이 되는 손과 얼굴 접촉은 1인이 2시간 당 100회 이상 반복할 정도로 빈번했다.
연구진은 “호흡기 감염병은 직접접촉이 아닌, 환경접촉으로도 전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직장·학교·대중교통·공공장소 등 다양한 사람이 사용하는 시설물에 대한 엄격한 환경관리가 요구된다”면서 “특히 자가 감염의 주 원인이 되는 경로가 손과 얼굴이며, 점막접촉이 44%, 머리·귀·코·입 등 비점막접촉이 56%로 나타난 만큼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교육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