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코로나에 삼성 주총 참석자 1000명→400명…경영환경 질문 쏟아져
2020-03-18 12:55
“코로나19가 장기전으로 가는데 삼성전자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중국 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이 언제 두 자릿수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주주들은 이처럼 날선 질문을 던졌다.
주주들은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 등 각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의 전략에 대해서 질의했다. 삼성전자에서는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이 나와서 주주들의 질의에 귀 기울였고, 성심을 다해서 답변했다.
코로나 장기화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현석 사장은 “코로나 사태가 한국은 수그러드는 상황이지만 다른 나라는 시작하는 단계”라며 “유통이나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칠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좀 더 많은 연구를 해서 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고동진 사장은 중국과 인도시장 점유율을 묻는 질문에 “현지 중국업체가 만들지 않는 차별화된 모델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향상시키겠다”며 “인도에서 매출액 기준으로는 1등을 고수하고 있다. 각 세그먼트 별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금액은 물론 수량에서도 1등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베트남 공장은 잘 가동되느냐”, “삼성이 왜 LG에 비해서 가전 경쟁력이 약한가”, “엑시노스를 계속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애플처럼 왜 젊은 층의 사랑을 받지 못할까” 등 주주들의 다양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날 마스크를 쓴 주주들은 지정된 좌석에 앉아서 주총에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주총 간에 위생을 위해서 모든 주주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했고, 두 칸씩 띄어 앉도록 했다.
또 올해는 1500석 규모의 외부 대형 전시관을 대관했으며 입장 시 주주확인석을 12석 늘린 17석으로 만들어 신속하게 입장하도록 했다. 예년보다 전체 참석자는 적었지만 20~30대의 젊은 참석자가 많다는 점이 특이했다.
주총에 상정된 안건도 원활하게 통과됐다. 재무제표 승인,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안건 등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올해를 재도약 발판의 원년으로 삼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대해 진정한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