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임시 금통위 개최…기준금리 50bp 내릴까

2020-03-16 16:42

한국은행이 16일 오후 4시30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했다.

앞서 한은은 이날 오후 4시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으로서 금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소집하였으며, 이에 따라 금일 오후 4시30분 임시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시 금통위는 당초 17∼18일께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준)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하면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금통위가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느냐다. 증권가는 기준금리를 25bp 내리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 매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50bp 인하를 점치고 있다. 50bp 인하 시 기준금리는 연 0.75%로 내려가 사상 처음으로 0%대 금리 영역에 도달하게 된다.

다만 선진국과 달리 급격한 인하 시 자본유출 우려가 있는 데다 추가 정책 여력을 남겨둬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이 일단 25bp 인하하며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내린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50bp 인하)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75bp 인하) 두 차례뿐이다.

이날 금통위 결정 후 오후 6시께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도 예정됐다. 간담회는 유튜브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