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몸' 서울 새 아파트 신고가 행진

2020-03-17 06:00
연초 서울 집들이 아파트, 최초 분양가 대비 수억원 급등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새 아파트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서울은 핵심 주택공급원인 재건축 규제가 강화된 데다 거래 가능한 분양권 매물이 없어지면서 새 아파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입주 단지는 △노원구 상계동 상계역센트럴푸르지오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송파구 방이동 에비뉴잠실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SK뷰 등이다.

2월에는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동대문구 휘경해모로프레스티지 △동작구 사당동 사당롯데캐슬골든포레 △서대문구 남가좌동 래미안DMC루센티아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센트럴자이 등이 입주를 시작했다. 이달 말에는 3000가구 규모의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가 집들이를 진행한다.

정부는 2017년 6월 19일, '6·19 부동산대책'을 통해 서울 전 지역에서 분양권 전매를 금지했다. 그 이전에 분양한 단지들만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다. 때문에 이달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를 끝으로 더 이상 거래 가능한 분양권은 사라진다.

이렇다 보니 분양 및 입주권 거래량은 줄고 있지만 가격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84.97㎡은 9억8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신월동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에서는 "84㎡이 매매가 10억5000만~11억원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2017년 6월 분양 당시엔 5억8000만원 수준이었다. 2년 반 사이 4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마포구 대흥동에 위치한 신촌그랑자이는 물건 자체가 없다. 59㎡가 13억9500만원에 거래가 됐다. 현재 호가는 15억5000만원에 이뤄지고 있다. 2016년 분양 당시 해당 전용면적이 6억3700만~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직방이 전국 입주 1년 미만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가격과 매매 거래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2019년 하반기 매매거래가격이 분양가보다 12.73%(약 6812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도별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의 2019년 하반기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은 서울이 3억7319만원이나 상승해 상승액으로는 가장 높았다. 상승률은 45.32%에 달했다.

직방 관계자는 "높게 형성되고 있는 신축 아파트들의 거래가격에 영향을 받아 2020년 입주 아파트들의 거래가격은 분양가에 비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다만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분양가 인하 효과가 실제 거래가격 인하로 이어진다면 가격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