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중국 생산·소비·투자 지표 동반 급락…'역대 최악'

2020-03-16 11:39
中 1∼2월 산업생산 13.5% 급감
소매판매 20.5%↓, 고정자산투자 24.5%↓..

중국의 지난 1~2월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경기 지표가 동반 급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소매판매액은 5조2130억 위안(약 907조9000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0.5%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8% 증가는 물론, 지난해 12월 증가율인 8%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해당 통계를 집계한 1993년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기도 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동차 판매 급감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2월 자동차 판매량은 31만 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79% 급감했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감소 폭이다. 승용차 판매는 22만4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86.1% 줄었고 신에너지차 판매도 1만2908대에 머물러 전년 동기 대비 75.2% 감소했다. 1~2월 자동차 판매는 223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줄었다.
 

중국 월별 산업생산률 동향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같은 기간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기업 생산활동의 위축도 뚜렷했다. 산업생산액은 전년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이는 해당 통계가 집계된 30년이래 역대 두 번째로 저조한 수치이자, 지난해 12월 증가율인 6.9%와 시장 예상치 1.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수출, 소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1~2월 고정자산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했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2.8% 증가를 크게 밑돈 것이다.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2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다만 당국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강화하고 있어 영향은 단기적이며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