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코로나19 여파 내달 부활절 미사 '인터넷 중계' 결정

2020-03-16 10:33
가톨릭 신자 및 관광객 운집 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

바티칸 교황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예수 부활 대축일인 부활절 미사를 신자 참석 없는 인터넷 중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부활절 행사에 몰려든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으로 인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한 조치다.

교황궁내원은 15일(현지시간) "국제적인 보건 비상 상황임을 고려해 올해 모든 성주간(4월 5∼11일) 전례를 신자 참석 없이 거행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12일 예정된 부활대축일 미사도 신자 없이 거행된다.

부활절 직전의 성주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주간으로, 사순 시기 마지막 주일인 수난 성지 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다.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기리는 것으로, 가톨릭 신자들에겐 12월 25일 성탄절만큼 중요한 절기다.

교황청은 성주간을 비롯해 내달 12일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모든 수요 일반 알현과 주일 삼종기도 행사도 지난주와 동일하게 인터넷 중계로 진행할 예정이다.

교황은 지난 8일 주일 삼종기도와 11일 수요 일반 알현을 인터넷 중계로 소화했다. 주일 삼종기도회를 신자없는 인터넷 중계로 진행한 것은 바티칸 역사상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