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 D-1...역대급 무관심 속 표 결집 관건

2024-10-15 15:40
조전혁은 강남, 정근식은 서울대로…마지막 '텃밭유세'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동주민센터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4.10.11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진보와 보수 후보 '양강 대결'이 12년 만에 성사됐지만 투표율이 저조해 막판까지 혼전 양상이다. 이번 선거는 각 진영에서 적극적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하는지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1∼12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 투표율은 8.28%로 지난해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10.82%)보다도 낮게 집계됐다. 2014년 사전투표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낮았다.

사전 투표율이 저조하면서 보수 및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출마한 조전혁 후보와 정근식 후보는 막판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각각 자신의 텃밭을 중심으로 거리유세를 벌이며 마지막 힘을 쏟았다. 

보수진영 조전혁 후보는 이날 아침 서울 서초구 서초역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이어 강동구 지하철 8호선 암사역을 지나 노원구로 이동한다. 직접 유세차량에 탑승해 강남에서 강북으로 이동하며 일단 가능한 많은 유권자와 접촉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저녁에는 서초구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파이널 총력 유세'를 펼친다. 강남은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진보진영 정근식 후보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서울대 일대와 대학가를 막판 유세지로 택했다. 이날 아침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거리인사를 한 뒤, 관악구 소재 한 카페에서 '서울교육의 미래' 차담회를 가졌다.

저녁에는 광화문광장에서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과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위원 등과 함께 집중 유세전을 펼친다.

서울시교육감 본투표는 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본투표도 16일 평일에 진행되기 때문에 투표율이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정권심판론’이 작동할 여지가 큰 만큼 진보 진영 후보가 유리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이런 전망이 무의미할 정도로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투표율이 20%를 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이번 선거는 각 진영 간 적극적 지지층의 결집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은 다른 지역에서는 주경복 후보보다 열세를 보였지만,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서 높은 득표율을 거둬 승리할 수 있었다.

일각에선 단일화 여부는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전투표가 지난 11~12일 치러졌고, 후보자 이름이 들어간 투표용지도 이미 인쇄를 마쳐 투표용지에 '사퇴' 표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전혁 후보와 정근식 후보는 윤호상 후보에게 각각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결국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한편 이번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해직 교사 5명을 부당하게 특별채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되면서 직을 잃어 실시한다. 당선자의 임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로 약 1년 8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