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콕'족 늘어나니…홈카페·홈오피스 집꾸미기 열풍

2020-03-12 16:39
매년 이맘때 신학기 맞아 학생용 가구 판매 늘었지만…
올해는 업무 환경 도움 주는 사무용 가구 판매량 급증

퍼시스그룹 시디즈에서 출시한 바른 자세 유지를 돕기 위한 신제품 액세서리 '2단 발받침'. [사진=퍼시스그룹 시디즈 제공]

"재택근무를 2주째 하니까 답답하잖아요. 집에 화분 들여서 카페 분위기도 내고, 업무 피로도를 낮춰주는 의자도 새로 마련했어요. 온라인으로 주문하니 간편하더라고요."

코로나19 확산에 재택근무를 하는 김모씨는 요즘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하다 보니 부쩍 홈퍼니싱(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안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늘었다. 단순히 거주 공간의 개념을 넘어 홈오피스는 물론 홈트(홈 트레이닝), 홈카페 등 집에서 하는 활동이 무한 확장되면서다. 특히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코로나19 소비 트렌드인 만큼 주문은 온라인으로 해결했다.

실제 12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각 가구회사 온라인몰에선 홈오피스 및 홈퍼니싱 제품이 부쩍 늘었다. 통상적으로 매년 이맘때면 신학기를 대비한 학생 가구 매출이 급증하지만, 올해는 홈오피스, 홈퍼니싱 카테고리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퍼시스그룹이 전개하는 일룸의 지난 1~2월 전체 온라인 수주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50% 증가했다. 특히 에디, 엘바, 레아, 베스토, 에스파인, 지엘, 케플러클래식, 폰테스 등 일룸 서재 가구의 온라인 수주는 평균 35% 올랐다.

퍼시스그룹의 의자 브랜드인 시디즈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집에서 보다 나은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문 사무용 가구를 구입하는 사람이 늘면서다. 시디즈의 지난달 총매출액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93% 증가했다. 이 가운데서도 사무용 가구 T50, 탭플러스(TAB PLUS) 시리즈 등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시디즈 관계자는 "보통 2~3월은 신학기 시즌으로 학생용 의자의 반응이 좋지만 올해는 사무용 가구 판매가 늘었다"면서 "코로나 이슈 등으로 재택하는 분들이 늘면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샘의 지난달 온라인 유통 매출(한샘몰, 외부몰 포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상승했다. 이 가운데서도 매출이 돋보인 카테고리는 '생활용품'이다. 생활용품은 무려 전년 대비 34%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위생 가전 '양문형 칫솔 살균기'는 약 700%, 바 형태의 테이블에 놓는 바체어 '허드 가죽 바체어'는 약 400%, '한샘 식기건조대'는 300% 매출이 급증했다. 한샘 관계자는 "고객들이 최근 들어 카페형 인테리어를 선호하고, 공간을 위생적이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실용적인 생활용품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에 홈퍼니싱 유행을 일으킨 이케아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홈퍼니싱과 놀이 활동을 위한 '어린이 이케아' 제품군, 집안을 정리하는 '수납 & 정리' 용품, '화분 & 식물' 제품군의 판매량이 늘었다. 집에서 편하고 효율적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홈 오피스' 가구와 조명 제품도 인기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인해 복합 쇼핑몰 방문 대신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급격히 커지고 있는 홈퍼니싱 시장을 겨냥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왔던 만큼 오프라인 매출 부진이 어느 정도는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