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E3도 삼켰다

2020-03-12 08:28
엔씨소프트·펄어비스 신작 공개 계획 무산

높은 전염력으로 각종 모임과 행사를 취소시키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까지 집어삼켰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는 글로벌 게임 전시회 ‘E3 2020’ 개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E3는 매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EA, 유비소프트, 닌텐도, 캡콤, 액티비전, 반다이남코 등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는 6월 9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다.

ESA는 성명을 통해 “업계 모든 사람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회원사들과 면밀한 협의를 거쳐 E3를 취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전 세계가 처한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행사 취소는 최선의 방법이자 올바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 중에선 엔씨소프트가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홀딩스’를 앞세워 E3에서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는 현재 개발 중인 신작 ‘도깨비’와 ‘붉은사막’의 새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E3 취소로 북미 시장 진출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

인기게임 ‘오버워치’의 e스포츠 리그도 취소됐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이날 “3월과 4월에 예정된 모든 오버워치 리그 행사를 취소한다”며 “차후 일정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전시회와 콘퍼런스 같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지난 2월 6일에 개최 예정이었던 대만 게임 전시회 ‘2020 타이페이 게임쇼’는 6월로 연기됐다. 지난 2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글로벌 IT·모바일 전시회 ‘MWC 2020’도 취소됐고, 글로벌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인 ‘GDC’도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페이스북은 매년 5월에 개최하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인 ‘F8’을 열지 않기로 했고, 구글도 매년 5월에 여는 개발자회의를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변경했다. 
 

E3 행사 취소 안내문[사진=E3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