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동네 방역 이젠 시민 순찰대에 맡기세요'

2020-03-11 08:51
코로나19 확산 예방 힘보태...시민 불안감 해소
내 주변은 내가 자가방역 원하는 주민 소독장비 대여

성남시민순찰대가 동네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성남시 제공]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관내 방역 사각지대를 없애고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시민 순찰대가 직접 발 벗고 나섰다.

국가적 재난상황 속 손을 놓고 있지않고 너나 할 것 없이 힘을 보태 코로나 사태를 조기 극복해보겠다는 자발적인 시민들의 발로다.

그 동안 우범지대 순찰,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 등 ‘동네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성남시민순찰대가 그 활동 영역을 방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성남시민순찰대의 방역활동 가세에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시민들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양상이다.

시는 11일 189명의 시민순찰대원 가운데 18개 동 주간 순찰조 83명(44%)을 ‘민·관·군 합동 방역 작업반’에 투입했다.

방역망을 촘촘히 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방지에 힘을 보태려는 조처로 보여진다.

시민순찰대원들은 3~4명이 한 조를 이뤄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맡은 구역을 순찰하면서 하수도, 쓰레기 배출 장소, 버스 승강장 등 위생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작업을 벌이게 된다. 또 동네 주민이 요청하는 곳도 소독한다.

이를 위해 분무기 형태의 소독 장비(5ℓ)를 한 조에 한 개씩 모두 24개 지원했다.

시민순찰대는 방역 활동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지속하기로 했고, 시는 자가 방역을 원하는 주민들에게는 소독 장비(5ℓ)를 대여하기로 했다. 

50개 동 행정복지센터에 5개씩, 모두 250개의 소독 장비를 비치해 한 명당 최장 4시간 빌려 준다는 것이다.

재난안전관 관계자는 “시민순찰대원들은 주택가 골목길 지리에 익숙해 동네 취약지역 방역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면서 “방역 사각지대를 없애 코로나19 유입에 관한 지역주민들의 막연한 불안감도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 민·관·군 합동 방역 작업반은 현재 20개 기관·단체로 늘어 수정·중원·분당 3개 구 보건소의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방역 이외에 민원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