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교도소서 잇몸 만개…호나우지뉴 “나는 억울해”

2020-03-10 15:49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구속
교도소장 "잘 지내고 있어"

호나우지뉴는 교도소에서도 밝았다. 억울하다며 환한 잇몸 미소를 발산했다.
 

수감 중에 환한 잇몸 미소를 보이는 호나우지뉴[사진=HernanRSotelo 트위터 발췌]


시대를 주름잡던 호나우지뉴(브라질)가 교도소 수감 중에도 밝은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 마르카 등 외신에 따르면 "10일(한국시간) 파라과이 언론인 에르난 로드리게스는 교도소 수감 중인 호나우지뉴의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SNS 사진 속 호나우지뉴는 자주색 민소매 티에 검은색 반바지, 슬리퍼 등 편한 복장으로 트레이드 마크인 ‘잇몸 미소’를 띄고 있다. 한 손은 허리춤에 다른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는 여유도 잃지 않았다.

호나우지뉴는 최근 가족과 함께 파라과이에 입국했다. 수도 아순시온의 한 호텔에서 위조된 파라과이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구속영장 발부와 함께 교도소에 수감됐다.

호나우지뉴가 수감된 교도소의 블라스 베라 소장은 “호나유지뉴는 잘 지내고 있다. 텔레비전에서 봤던 것처럼 항상 웃고, 기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며 “전 파라과이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브라질 구단에서 활약했던 카를로스 가마라(39) 등이 면회를 왔다”고 소개했다.

현재 호나우지뉴 형제는 침대와 텔레비전이 있는 방에서 지낸다.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며, 교도소에서 제공하는 식단 대신 변호인이 제공하는 음식을 먹는다.

호나우지뉴는 교도소 적응과 별개로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변호인은 "호나우지뉴가 어리석었고, 자신이 범죄를 저지른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주장과 함께 ‘석방 뒤 가택 연금’을 요구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호나우지뉴는 한 달 전쯤 문제의 여권을 한 사업가로부터 '선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위조 여권을 통해 여행 제한 국가에 입국한 적은 없다’는 것을 덧붙였다. 실제로 브라질과 파라과이는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가입국이라 여권 없이도 출·입국이 자유롭다.

1998년 데뷔한 호나우지뉴는 2004년과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과 2005년 발롱도르 등을 받으며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FC바르셀로나(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등에서 활약했고, 2002년 FIFA 한일월드컵 우승에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