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원지 中우한, 봉쇄령 해제하나

2020-03-10 14:36
中 후베이성, 출퇴근에 필요한 통행증 발급 시작
시진핑, 코로나19 발발 후 3개월만에 우한 첫 방문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종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武漢)과 후베이(湖北)성의 봉쇄령이 차츰 해제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0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후베이성 당국이 위기 경보가 낮은 22개의 도시를 중심으로 기업 직원들의 출퇴근에 필요한 통행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후베이성 보건 당국은 본인과 주변인들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이 증명되면 '그린 코드(綠碼)'를 받을 수 있다며 그린 코드를 받으면 교통경찰 당국으로부터 출퇴근에 필요한 차량 통행을 발급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월 23일부터 우한과 후베이성 내 도시들이 봉쇄, 이동이 제한된 이후 처음으로 발급된 '그린 코드'다. 후베이성 내 기업들이 조업 재개에 착수했음을 나타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우한 훠선산병원을 찾았다. [사진=신화통신]

뿐만 아니라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우한을 처음 찾아 방역현장을 점검하면서 우한은 물론, 후베이성 내 코로나19 방역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힘을 보탰다.

잉융 후베이성 공산당 위원회 서기도 이날 회의에서 후베이성을 포함한 바이러스 위험이 낮아지고 있는 지역의 봉쇄령 해제와 주민들의 여행 허가 등 관련 안건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태 대응을 위해 우한에 파견된 시 주석의 측근 천이신(陳一新)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도 기업 조업 재개를 시사한 바 있다. 천 비서장은 지난 7일 회의에서 "끝까지 방역을 빈틈없이 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둬야 하겠지만, 우선 단계적으로 생산 재개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조업 재개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우한 국제공항이 오는 12일 재개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중국 인터넷상에 퍼졌다. 공항 재개장은 곧 우한 봉쇄 해제를 의미한다.

이에 대해 우한 톈허공항측은 웨이보를 통해 "일부 관리요원에 복직을 통지한 것은 내부 정상화를 위한 준비 작업"이라면서 "'하늘길'을 다시 열기 위해서는 직원 교육과 안전 점검 등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3월 안으로 우한 톈허공장이 재개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중국 우한시 장한구의 컨벤션센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임시 병원의 역할을 마치고 9일 오후 문을 닫았다. 1천564개의 병상을 갖추고 지난달 5일 첫 환자를 받은 임시병원은 34일 동안 모두 1천848명의 환자를 수용, 치료했다.[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우한과 후베이성은 물론,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명 아래로 내려가는 등 통계수치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방역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9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19명 늘어, 누적 8만754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17명 늘어, 총 3136명이다.

우한 외 후베이성도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날만 해도 신규 확진자 19명 중 17명은 우한에서 나왔다. 우한 외 후베이 지역 신규 확진자는 지난 5일 이후 닷새째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현재까지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의 퇴원율도 70%를 넘어섰다. 환자의 퇴원이 늘어나면서 우한에서는 8일 오후 기준 14개 야전병원 가운데 11곳이 휴원했다. 남은 3곳에는 환자가 100여명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