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진격의 5G 영토확장] 2년 연속 글로벌 M&A…기술 초격차 정조준

2020-03-10 08:01

삼성전자가 5세대 이동통신(5G) 분야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부 수혈을 통해 글로벌 이동통신 업계에서의 기술 리더십과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5G·LTE 망설계·최적화 전문기업 '텔레월드 솔루션즈(TeleWorld Solutions)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수 이후에도 현재 경영진이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텔레월드 솔루션즈는 2002년 설립돼 미국 대형 이동통신 사업자, 케이블 방송사 등과 오랜 사업관계를 유지하며 망설계·최적화·필드테스트 등 차별화된 서비스 역량을 인정받는 회사다.

대량의 필드데이터 기반 네트워크 검증분석 자동화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실내외 기지국 최적 위치 선정, 무선신호 간섭원 추출, 기지국 셀(Cell) 설계 등에 드는 시간을 기존 대비 50%에서 최대 90%까지 절감한다.

5G 상용화가 본격화하면서 이동통신에 쓰이는 주파수와 기지국이 다양해지고, 망 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효율적인 망설계·최적화 기술이 5G 커버리지 확보의 핵심 역량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5G·LTE 기술력과 현지 서비스 역량을 극대화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포함해 북미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사업 관련 업체를 인수한 것은 2018년 10월 네트워크 트래픽·서비스 품질 분석 전문 솔루션 기업 '지랩스' 이후 두 번째다.

2008년 설립된 지랩스는 통신 네트워크의 상태, 성능, 데이터 트래픽 등을 서비스별로 분석해 사용자가 실제로 느끼는 서비스 품질을 측정하고 네트워크 운영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전세계 50여개 통신사에 제공하며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선도 기술과 지랩스의 망분석 노하우를 결합해 사용자 중심의 5G 네트워크 기술 혁신 (User-Centric Network)을 통해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의 니즈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