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 이번 주 이란에 전세기 투입...국민 80여명 소환

2020-03-09 16:59
이탈리아도 주시…"이동제한 지역 내 한국민 2200여명 거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 중인 이란에서 한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정부가 이번 주 전세기를 투입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은 전세기 탑승 희망자 파악 및 항공기 수배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에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란은 지난 6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4747명, 124명 발생했다. 중국, 한국, 이탈리아와 함께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 가운데 하나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이란에 거주하는 교민과 주재원은 22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귀국한 인원을 제외하고 100명 안팎의 인원이 전세기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현재 제3국의 항공기를 이용, 아랍에미리트(UAE)나 카타르 등 주변국으로 이동한 후 이곳에서 국적 여객기로 교민들을 철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탑승 의사를 밝힌 이란 교민은 80명 안팎이다.

정부는 특히 이중국적자와 교민의 이란 국적 가족도 데려올 수 있도록 이란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이들은 귀국 후 임시시설에서 하루 이틀가량 머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으로 확인되면 자가격리를 하게 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한 결과 이란은 우한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아 시설격리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탈리아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앞서 봉쇄 조치를 한 지역 외에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이동제한 명령을 추가로 내렸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동제한 지역 내에 머무르는 한국민은 약 2200명으로 파악됐다.

고위당국자는 이들을 철수하기 위한 전세기 투입 가능성과 관련, "항공, 교통편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은 상황으로 보여 전세기 투입은 현지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검토하게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