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복병 만난 현대·기아차···특근·할인 등 실적반등 사활
2020-03-09 05:00
中 부품공급 정상화에 주말특근 재개
정부 개소세 인하 맞춰 할인정책 도입
미국·인도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
정부 개소세 인하 맞춰 할인정책 도입
미국·인도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
양사는 주말 특근 재개 등을 통해 부족한 생산물량 확보에 힘쓰는 한편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에 발맞춰 추가적인 할인정책으로 판매 확대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2월, 현대차 13%·기아차 5% 줄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7일 약 한달 만에 주말 특근을 재개하며 손실 복구에 나섰다. 당초 매주 토요일 특근을 실시해 오던 현대차는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전선뭉치)' 공급 차질이 발생하자 지난달 8일부터 주말 특근을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품 공급이 정상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특근 재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고객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의 첫 대형 SUV 'GV80' 등 인기 차종을 비롯해 중형 SUV '싼타페', 준중형 SUV '투싼', 수소전기차 '넥쏘' 등의 공급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기아차는 당초 3월 계획돼 있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생산 차질을 겪은 만큼 이달 특근을 실시하기 위해 노조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부품 수급만 원활해지면 특근을 해서라도 생산량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완성차 판매가 27만5044대로 작년 2월에 비해 12.9% 감소했다. 기아차는 18만7844대로 전년 동월 대비 5.0% 줄었다. 코로나 사태로 공장 전면가동 중단까지 벌어지는 등 생산이 원활하지 않았고, 시장 수요도 침체한 탓이다. 지난달 현대·기아차가 코로나 사태로 입은 국내 공장 생산 손실은 각각 8만대, 4만대로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 등으로 정부 기조에 발맞춰 내수 시장 활성화도 모색한다. 최근 정부는 작년 말 종료된 승용차 개소세 인하 조치를 다시 연장하고 인하폭도 5%에서 1.5% 대폭 낮춘 바 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준중형 세단 '아반떼', 중형 세단 '쏘나타', 싼타페 등 주요 인기 차종 약 1만1000대를 최소 2%에서 최대 7%까지 할인한다. 각 차종별 할인율은 정상가 대비 △아반떼 5~7% △쏘나타 3~7% △싼타페 4~7%이며, 아반떼의 경우 1.5%의 저금리 할부 혜택도 함께 제공된다.
기아차도 3월 중형 SUV '쏘렌토' 등 인기 차종에 대해 추가할인 및 10년경과 노후차에 대한 특별 지원에 나선다. 쏘렌토는 최대 8% 할인을 제공하고, 미니밴 '카니발'은 최대 200만원,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최대 150만원, 소형차 '모닝'은 최대 90만원, 준중형 세단 'K3'는 최대 60만원 혜택을 각각 준다. 10년 경과 노후차를 보유한 고객 중 개소세 감면 출고 고객에게는 승용차 혹은 레저용(RV) 차량 구매 시 30만원을 할인해준다.
미국, 인도 등 해외 공략에도 고삐를 죈다.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10만6777대를 판매했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역대 2월을 통틀어 최다 판매규모다. 올해 여름께는 제네시스 GV80을 미국에 투입하고, 현재 미국 내에서 재고부족을 겪고 있는 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경우 상반기 1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린다.
인도 공략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인도에 소형 SUV '크레타'를 오는 17일 출시한다. 지난 2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크레타는 현대차가 인도를 겨냥해 내놓은 현지전략형 모델로 2015년 출시한 1세대에 이은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기아차는 하반기 소형 SUV '쏘넷'을 출시해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