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더 강해진 시진핑 "조만간 우한 시찰할듯"

2020-03-06 14:48
習 "코로나 사태 처음부터 직접 지휘"…현재까지 우한 찾은 적 없어
코로나 사태 수그러들자 비로소 우한 방문
미국 싱크탱크 "코로나 사태후 中공산당 권력 더 강해질것"

최근 중국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차츰 수그러든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콩 명보는 6일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조만간 후베이성 우한을 시찰할 것이라며 그가 코로나19 치료에 가장 먼저 나선 진인탄(金銀潭) 병원을 제일 먼저 방문한 후 이어 코로나19 전담 응급병원인 훠선산(火神山) 과 레이선산(雷神山) 병원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우한 현지 주민들을 만나 위로하고, 중국과학원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와 바이부팅(百步亭) 마을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 주석이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우한을 방문하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19 사태 발생후 지난 1월 28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전염병 예방 통제를 처음부터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수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직접 우한을 찾은 적은 없다. 지난 2월 10일과 3월 2일 각각 베이징 현장과 과학 연구기관을 시찰한 게 전부다.  대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앞서 1월 27일 시진핑 주석의 위탁을 받아 우한을 방문해 코로나19 현장을 찾았다. 

최근 중국 전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에 그치는 등 확산세가 차츰 진정된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비로소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당국은 현재 이달 말 쯤이 되면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사실상 완전히 통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중앙지도조 전문가인 중국공정원 원사 톈진 중의학대학 교장 장보리(張伯禮)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 우한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기본적으로 '제로(0)'이 될 것이란 희망이 있다"고 봤다.

장 교장은 "수치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면 후베이성 이외 다른 지역 이달 말 신규 확진자가 기본적으로 '0'에 달할 것"이라며 "후베이성에서 우한 이외 다른 지역은 3월 중순쯤, 그리고 우한은 3월 말 기본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0'이 될 것이란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6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43명, 사망자는 30명 늘었다. 베이성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1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나흘찌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를 유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도전에 직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속 중국 전문가인 주드 블랑쉐는 "코로나19 위기는 중국 경제 혼란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주석과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랑쉐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 미흡한 대처로 시진핑 주석을 향해 비난이 쏟아졌다"면서도 "향후 시진핑에 대한 정치적 도전은 없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 주석이 쥐고 있는 권력은 막강하다"며 "시 주석은 자신이라면 코로나19 사태 같은 블랙스완(예측하기 힘든 돌발 위기)을 비롯해 중국이 직면한 여러가지 도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중국 통치체제를 바꿀 수 있다는 가치를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 대응하는 과정에서 혹은 대응한 후 결과적으로 공산당이 어떤 새로운 형태를 보일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인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