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맥도날드 본뜬 드라이브스루 진료소 최고" 美기업들, 한국 정부 대응 지지

2020-03-05 15:54

"미국에서 맥도날드가 햄버거 '드라이브 스루(Drive-thru)'를 만들었는데, 한국은 같은 형태의 코로나19 진료소를 만들었다. 굉장히 창의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 이사회 의장은 5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의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임스 김 암참 회장 역시 "한국은 코로나19 사태에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회로부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한국의 확진자 수가 많은 것은 보건당국의 주도적이고 신속한 검사, 한국 정부의 투명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국에선 이미 13만명 이상이 진단받았는데, 일본(8111건)·이탈리아(2만3334건)과 비교하면 훨씬 신속한 편"이라고 말했다.

암참 측은 한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 역시 코로나19 확산의 여파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참이 100여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8%의 업체가 1분기 영업이익이 목표치의 75%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치를 충족할 것이라는 업체는 18%에 불과했다. 원재자 공급과 유통,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업체도 40%가량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 역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사업 정상화를 위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암참 측은 설명했다. 응답 기업 중 60%가량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조치를 취하고 있다. 70%에 가까운 업체들은 출장 및 해외 여행에 제한을 뒀다.

다만 이들 기업 역시 앞으로의 추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절반에 가까운 업체들이 "이달 말까지는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는 게 암참의 설명이다.

암참은 한국 정부에 외국계 기업들에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회장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뉴스에 대한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정보가 제공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한국 정부가 대응 계획을 수립하는 초기 단계부터 암참과 같은 외투 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도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기업 운영과 관련된 정책적 변화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것이다.

한편 미국 정부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암참은 "절대로 한국인의 입국이 금지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국은 미국의 6대 무역 상대국"이라며 "입국 제한 조치가 생긴다면 한국과의 교역에 의존도가 높은 800여개 회원사에 부정적인 여파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의 제임스 김 회장(왼쪽)과 제프리 존스 이사회 의장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IFC에서 코로나19 현 상황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