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 “경산시 신규 확진자 절반 이상이 신천지 관련”

2020-03-05 15:4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경산시에서도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경산에서 신규로 확진된 환자 중에서 거의 절반 이상이 신천지 교인 내지는 신천지 교인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근 경산시에서는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경북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861명으로 집계됐으며, 그 중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34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 전체 확진자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밖에 청도 대남병원 관련(115명‧13.4%), 성지순례 관련(49명‧5.7%), 봉화 푸른요양원(36명‧4.2%), 칠곡 밀알사랑의집 관련(24명‧2.8%), 경산 서린요양원(13명‧1.5%), 한국전력지사(4명‧0.5%), 경산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3명‧0.3%), 김천소년교도소(3명‧0.3%), 경산 참좋은재가센터(2명‧0.2%) 등이다.

이에 정부는 대구와 경북 청도에 이어 경산시를 감염병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했다. 방역 대응을 강화해 통상적 수준보다 더 강한 조치와 지원을 하기 위해서다.

권 부본부장은 “경상북도 전체로 볼 때 경산에서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 규모 자체가 상당히 큰 편”이라며 “대구와 청도 지역의 특별관리지역에서 유행을 계속 일으켜 온 중심 증폭 집단인 신천지 교인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이어 “신천지 교인을 조사하고 입원‧격리하는 등 관리를 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기에 지역 사회에서의 2차‧3차 전파, 또 다른 집단적 발생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며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