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해법은 없나] ②에이즈부터 에볼라 치료제까지...기존 의약품 투약 효과볼까

2020-03-06 08:59
칼레트라,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혼합해 치료 효과 내
WHO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줄 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집어삼키고 있다. 국경 없는 감염증이 확산세를 넓히며 전방위로 압박하자 지구촌은 치료 백신에 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백신에 관한 관심은 뜨겁지만, 아직 코로나19를 퇴치할 특효약은 없다. 그러다 보니 중국, 미국 등 각국에서는 기존 의약품을 투입하며 바이러스 퇴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이즈(HIV)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인 '클로로퀸',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등 기존 약물에 대한 효과를 입증하려는 연구와 함께 임상시험 역시 계속되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중국인 여성에게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독감 치료에 쓰이는 '타미플루' 혼합물을 투여해 치료 효과를 봤다. 이 환자는 약물을 투여한 지 48시간이 지나자 증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복합제다. 로피나비르는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필요한 효소인 단백분해효소를 억제하는 성분이다. 지난 2003년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때 칼레트라는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 때문에 중국은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을 때부터 이 약물을 치료제로 썼고, 이후 미국과 태국 등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가 병원에 보급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추후 암이나 병에 걸릴 것을 우려한 사람들이 중국 암시장에서 약을 구매하고 있다고 가디언을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아 오남용 할 시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CMP는 제약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인터페론이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미국 식약청은 인터페론 부작용으로 뇌졸중 유발과 기분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에 대한 관심 역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25일 CNN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징후를 보인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항바이러스제로 지금까지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허가되지 않은 약물이다.

브루스 아일워드 WHO 사무총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우리가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약물을 단 하나밖에 없다"며 렘데시비르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몇 주 안에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길리어드는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신약으로 떠오르고 있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날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렘데시비르에 대한 2차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NIH에 따르면 일본에 정박하면서 수백 명의 확진자를 쏟아 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에서 귀국한 탑승객들이 이 임상시험에 참여한다. 2차 임상시험에서는 약물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을 통해 두 가지가 입증되면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고 치료제로 허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는 렘데시비르의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이 지난 2월 이미 시작됐다. 현재 리어드는 중국 보건당국과 함께 후베이성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결과는 오는 4월에 나올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