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리포트2020⑫]WHO가 주목한 글로벌 임상 3상 코로나19 치료제는?
2020-09-30 00:10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COVID19)에 대항하는 4개의 유망 치료제에 대한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을 시작했다. 반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 사태를 종식할 치료제 개발은 어디까지 왔을까.
30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BioNwatch 2020' 보고서를 살펴보면 코로나 사태 초기 WHO는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chloroquine)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칼레트라(Kaletra)', '칼레트라와 인터페론-베타 혼합제' 4개 후보물질을 가장 유망한 치료제로 꼽았다.
당초 WHO는 '결합실험(SOLIDARITY)'이라는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렘데시비르,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칼레트라, 칼레트라와 인터페론-베타 혼합제에 대한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을 시작했다. 이들 후보물질은 기존 약물을 재창출한다는 관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WHO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임상 설계를 최대한 단순화했다. 결합실험에서는 위약효과를 배제하고, 환자의 퇴원·사망일·입원기간·산소나 기계호흡 여부만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참여방법도 간소화 했다. 의사가 환자의 정보를 WHO 웹사이트에 등록하고, 환자의 사전동의 서명 후 WHO 제출하면 됐다. 의사가 처방 가능한 약물 리스트를 제시하면 WHO에서 약물을 임의 배정했다.
WHO는 지난 7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HIV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임상 실험을 중단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HIV 치료제가 효능 입증에 실패했을뿐 아니라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진들의 경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도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긴급 사용을 중단하고 해당 약물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지 않고, 심장 합병증, 저혈압, 근육과 신경계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 회복기간 줄여" 유의미한 결과 도출 렘데시비르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콩고민주공화국 임상시험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중동호흡기 증후군(MERS) 관련 동물연구에서 효과를 보였다고 WHO는 설명했다.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서 렘데시비르는 지난 5월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이달 27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에서 시행된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약 31% 줄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지난 8월 렘데시비르 투약 부작용과 관련해 간 수치 상승, 피부 두드러기 및 발진, 심실 조기수축 등의 이상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방역당국은 렘데시비르 부작용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며 임상 전문가들과 더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역당국은 전날(28일)까지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중증환자 총 497명에게 투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