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中"우한 사망자 많은 이유...전염력 강한 돌연변이 때문"

2020-03-05 10:14
"변이과정서 2종 아형 생겨...전염력 더 강해"
제한적...더 많은 데이터 기반 후속 연구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이미 변이돼 2종류의 아형(亞型)이 생겨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돌연변이를 거치면서 침투력과 전염력이 더 막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에 따르면 중국 연구팀이 이날 코로나19가 S아형과 L아형으로 이미 변이를 일으켰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베이징대 생명과학원 생물정보센터의 루젠(陸劍) 연구원과 중국과학원 상하이 파스퇴르 연구소 소속의 추이제(崔杰) 연구원이 주저자로, 중국과학원 발행 '국가과학평론' 3월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유전체 103개의 진화과정을 분석한 결과, 149개의 돌연변이 지점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중 다수가 최근 변이를 일으켰다는 얘기다.

이어 "149개 돌연변이 중 101개가 S형과 L형에 속한다"며 "S형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거의 유사하고, L형은 변이 과정에서 침투력과 전염력이 훨씬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S형과 L형은 전염력, 중증 증상 발현 정도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면서 RNA 28144번 유전체가 서로 다르게 구성돼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유독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도 코로나19 돌연변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했을 초기 우한에는 전염력이 더 강한 L형이 보편적으로 퍼져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가 제한된 규모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라며, 더욱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