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긴급돌봄 이용률 저조···초등학생 0.87%만 참여 '대구 가장 낮아'
2020-03-04 17:51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학을 연기하고 돌봄교실 문을 열었으나 첫 날부터 신청자의 절반 이상이 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 2일 긴급돌봄에 참여한 초등학생은 2만3703명이었다.
지난달 24∼26일 긴급돌봄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초등학생 272만1484명 중 4만8656명(1.8%)의 학부모가 긴급돌봄을 신청한 바 있다.
이때 신청했던 초등학생 가운데 48.7%만 실제 돌봄교실을 이용했다.
애초 전체 초등학생의 1.8%만 신청했는데, 이 중에서도 결국 절반 이상은 돌봄교실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긴급돌봄에 참여한 초등학생은 전체 초등학생 중에서는 0.87%에 불과했다.
긴급돌봄 참여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였다. 대구 지역 초등학생의 0.5%인 568명만 신청했는데, 이 중에서도 약 26%인 146명만 실제 돌봄교실을 이용했다.
서울의 경우 긴급돌봄을 신청했던 초등학생 1만2759명의 43.9%인 5601명만 돌봄교실을 이용했다.
유치원도 초등학교처럼 긴급돌봄 실제 참여율이 절반에 못 미쳤다.
전체 유치원생 61만6293명 가운데 7만1353명(11.6%)이 긴급돌봄을 신청했었는데, 이 중 43.2%인 3만840명만 긴급돌봄에 참여했다.
전체 유치원생의 5%만 긴급돌봄에 참여한 셈이다.
1만5138명이 유치원 긴급돌봄을 신청한 서울은 5836명이 참여해 참여율이 38.6%였다.
학부모들은 돌봄교실에 보냈다가 아이가 코로나19나 감기 등 감염병에 옮을까 불안한 탓에 긴급돌봄도 이용하기 꺼려진다고 말한다.
당초 돌봄교실을 정오나 오후 2∼3시까지만 운영한다고 공지한 학교들이 있었던 것도 돌봄교실 신청·참여율을 떨어트린 이유로 지적됐다.
학교마다 운영 시간이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을 통해 "모든 유치원·초등학교가 오후 5시까지 긴급돌봄을 제공하도록 하라"고 지침을 내려보냈다.
그러나 긴급돌봄 이용자는 감소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3일 긴급돌봄을 이용한 서울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은 각각 5421명과 5707명으로 전날(2일)보다 180명과 129명 줄었다.
교육부는 개학을 2주 더 연기하면서 오는 5일까지 긴급돌봄교실 추가 수요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부모는 인근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