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고맙다’... 2월 미국 판매 ‘두 자릿수 상승 견인’
2020-03-04 10:25
현대차, 2월 5만3013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
기아차, 2월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5만2177대 판매
중국·인도 역성장 상쇄... 당분간 상승세 이어질 듯
기아차, 2월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5만2177대 판매
중국·인도 역성장 상쇄... 당분간 상승세 이어질 듯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등을 바탕으로 나란히 월 판매량 두 자릿수 상승을 일궈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다. 현대·기아차는 대형 SUV 등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5만301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수치다.
특히 팰리세이드의 경우 올해 2월 새롭게 실적에 포함되며, 현대차의 실적 상승의 주인공이 됐다. 소형 SUV ‘베뉴’도 1226대가 팔리며 판매 명단에 새롭게 등록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와 베뉴 등 신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라인업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기아차 미국법인(KMA)은 지난 2월 총 5만2177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20.2%나 증가한 숫자다.
기아차 역시 텔루라이드 등 SUV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1위인 준중형 세단 ‘포르테(국내명: K3, 8153대)를 제외하고 4위까지 모두 SUV 라인업이 이름을 올렸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 7934대 △중형 SUV '쏘렌토' 6875대 △텔루라이드 6754대 등이다.
특히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2월 출시 당시 315대가 팔린 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기아차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텔루라이드 등 SUV 라인업의 인기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도 역성장 상쇄... 당분간 상승세 이어질 듯
현대·기아차의 SUV를 중심으로 한 미국 시장에서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지 시장에서 이들 차량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미국 주요 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버'가 실시한 7인승 대형 SUV 비교 평가에서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가 나란히 종합 1·2위에 올랐다. 포드 익스플로러, 텔루라이드, 팰리세이드, 뷰익 엔클레이브, 마쓰다 CX-9 등 동급 5개 차종을 차체(패키지·공간성),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운전의 재미 등 4개 항목별로 가중치를 달리 부여해 평가한 결과다.
텔루라이드는 총점 255점 만점에 215점으로 1위에 올랐다. 팰리세이드는 여기서 2점 모자란 213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CX-9(203점), 익스플로러(188점), 엔클레이브(187점) 순이었다.
카 앤 드라이버는 총평에서 “(텔루라이드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담은 차”, “(팰리세이드는)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SUV”라고 극찬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 중국과 인도 등 다른 시장의 역성장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며 “단순히 마케팅 효과가 아닌 입소문에 의한 판매 증가로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국내를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지난 2월 각각 23만5754대와 15만916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와 3.2%로 줄어들었다.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선방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