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 "연기 생활 절반이 앞치마만"…성우에서 배우가 된 사연은

2020-03-03 09:15

 

[사진=KBS 1TV ‘아침마당’]

 
전원주가 연기 생활 동안 서운했던 일을 고백했다.

3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는 배우 전원주, 최일도 목사, 가수 배일호, 김민전 교수, 신재동 ‘전국노래자랑’ 악단장, 개그맨 김학래 등이 출연했다.

전원주는 이날 방송에서 성우로 일을 하며 연예계에 발을 딛게 된 사연을 이야기했다.

전원주는 "부모님이 아름다운 미모는 안 주셨는데 아름다운 음성을 주셨다. 텔레비전이 없던 시절에 성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우 때는 큰소리치고 사랑하는 역할 주인공, 해설, 좋은 건 제가 다 맡아놓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원주는 배우가 된 사연도 공개했다.

전원주는 “텔레비전이 생기면서 ‘토지’라는 드라마를 하는데 작가가 내 목소리를 듣고 '토지의 여자주인공으로 써야겠다.’ 생각해 날 만나러 왔다. 근데 땅꼬마가 막 생긴 얼굴로 나오니까 작가가 놀라서 도망갔다고 그러더라"고 말했다.

전원주는 성우에서 TV로 일을 옮기면서 엉망이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전원주는 “우리 어머니가 전에 그랬다. 탤런트가 된다니까 거울을 내 앞에 놓더니 ‘야 너 양심 있어봐라. 그 얼굴로 네가 뭐를 해?’라고 했다"며 "사극에 출연하면 주모, 농촌 드라마를 하면 시골 가난한 아낙, 현대물에는 가사도우미 등 올해 연기 생활 58년 중 30년을 앞치마만 두르고 왔다 갔다 했다”며 서운했던 감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