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벗어나자"...화웨이, 자체 검색엔진 개발

2020-03-03 08:15
'구글 검색' 대항... '화웨이 서치' 이달 말 공개 전망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구글에 맞서 자체 검색 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이다.

2일 증권시보 등 다수 중국 언론은 외신을 인용해 화웨가 자체 검색 엔진인 화웨이 서치(Huawei Search)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 중이며 모바일서비스(HMS)의 일부로 출시하기 위해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 서치는 실시간 검색, 뉴스 제공, 기기 내부 검색 등의 기능을 갖췄다. 동영상, 뉴스, 이미지 형식으로도 검색 결과가 제공된다.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 'XDA디벨로퍼스'는 화웨이 서치가 구글이나 MS의 빙(Bing) 같은 검색 엔진을 대체할 수 있을지 판단하긴 이르지만, 충분히 경쟁자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 화웨이는 자체 인터넷 브라우저에도 검색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인 셈이다.

지난해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의 통신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5월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명단(Entity List)에 올렸다. 이에 구글도 화웨이의 '메이트 30' 등 스마트폰 기종에 구글 모바일 서비스 사용을 원천 차단시키는 등 압박에 나섰다.

미국의 압박이 강화되는 만큼 화웨이의 ‘탈구글’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지난달 24일 위청둥(餘承東)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자체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으로 앱 개발자들에게 구글과 애플외 선택의 여지를 넓혀 주겠다”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앱을 화웨이 '앱 갤러리'에 등록시킬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 서치가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인 화웨이 P40 시리즈에 가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화웨이 서치 [사진=증권시보망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