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작년 4분기 산업 매출 6.4% 급감…소비세 인상 여파

2020-03-02 19:51
설비투자, 13분기 만 첫 감소세...경상이익,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작년 4분기 GDP 이어 소비세 인상 여파 나타나...경제 활력 훼손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이 작년 10월 단행한 소비세 인상 여파가 일본 경제 활력을 심각하게 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발표한 일본 재무성의 작년 4분기(10~12월) 법인기업 통계에 따르면, 금융· 보험업을 제외한 일본 내 전 산업의 매출액은 347조8257억엔(약 3800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급감했다.

일본 재무성은 매출 감소 이유로 일본의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 부진과 함께 지난해 10월 1일부터 소비세율을 8%에서 10%로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을 꼽았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계와 수송용 기계의 부진으로 제조업 분야가 6.7% 감소했다. 비제조업 부문도 소비세 인상에 따른 갑작스러운 수요 감소로 도·소매업 영역이 위축하면서 6.3% 줄었다.

설비투자는 3.5% 줄어 13분기 만의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업종별 설비투자는 제조업 분야에서 9.0% 줄어들어 급감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부품을 포함한 정보통신기계 분야의 설비 투자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전 산업의 작년 4분기 경상이익은 4.6% 감소하면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세 인상 여파는 지난달 17일 발표한 작년 4분기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서도 나타났다. 작년 4분기 일본 GDP는 전 분기(7~9월) 대비 1.6% 감소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소비세 인상 여파로 성장률 산정에 반영되는 개인 소비가 작년 4분기 2.9% 떨어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주택 투자와 기업의 설비투자도 각각 2.7%, 3.7% 감소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