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대구·경북 병상 부족...새로운 방안 마련하겠다"

2020-03-01 12:08
권영진 대구시장 "최소한의 의료시설 갖춘 곳 확보해야"
여야, 2~4일 예정됐던 대정부질의에 정 총리 부르지 않기로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구·경북 지역의 부족한 병상에 대한 새로운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여야는 대구에 상주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정 총리를 대정부질문에 부르지 않기로 합의했다.

정 총리는 1일 대구 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면담을 갖고 "원래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환자를 병원에 모시면 좋겠다"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그간 대구시와 회의하면서 공감한 부분을 반영해서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병실 확보를 위해서 노력했고, 대구 상황에 따라 '지금까지 해오던 정책만 가지고 안 되겠다'고 판단해 그저께 질병관리본부나 복지부 행안부 등에 방안을 만들도록 했다"며 "아마 오늘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그 방안이 상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 총리는 1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이에 권 시장은 "환자는 늘어나고 있는데 병상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병원으로 모실 수 없다면 최소한의 의료시설을 갖춘 다른 시설들로 바꾸는 것이 맞다"며 신속한 조치를 요청했다.  

권 시장은 "대구·경북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며 "국가 공공시설 부분만큼은 총리님 중심으로 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소한의 의료 인력도 부탁드린다"며 "중증환자 입원대기자가 병원에 가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시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부탁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는 3526명에 달한다. 신천지 대구교회 유증상자들의 검사 결과가 공식 확진자 통계자료에 대거 반영된 데 따른다. 지역별로 대구가 2569명, 경북 514명에 달했다.  

한편, 정 총리의 대정부질의 참석도 취소됐다. 당초 정 총리는 오는 2∼4일 진행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야는 코로나19 사태가 엄중하다고 판단, 중대본 본부장으로서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지휘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대구에 상주하고 있는 정 총리를 대정부질문에 부르지 않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