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신천지 주의보'…'엮으려는' 與 vs '잘라내려는' 野
2020-02-28 15:48
신천지 發 코로나 사태 확산…與野 '프레임 전쟁' 본격화
과거 '박근혜·반기문' 신천지 연루설…전형적인 '낙인찍기'
송영길 "황교안, 신천지와 유사한 공감"…수세국면 물타기
이준석 "새누리 당명, 국민 공모"…통합당 오늘 이만희 고발
총선 앞두고 특정 후보 신천지 연루설…고소·고발전 불가피
과거 '박근혜·반기문' 신천지 연루설…전형적인 '낙인찍기'
송영길 "황교안, 신천지와 유사한 공감"…수세국면 물타기
이준석 "새누리 당명, 국민 공모"…통합당 오늘 이만희 고발
총선 앞두고 특정 후보 신천지 연루설…고소·고발전 불가피
이른바 '신천지(신천지예수증거장막성전) 주의보'가 여의도에 발동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신천지발(發)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하자, 여당도 야당도 '신천지 덫'에 빠졌다.
선거 때마다 반복된 '신천지에 대한 반감'을 총선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앞서 2012년 총선(제19대)·대선(18대)과 2017년 대선(19대) 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각각 '신천지 연루설'에 휩싸이면서 곤욕을 치렀다.
'코로나 정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천지발 코로나 사태 후 수세에 몰린 여당은 미래통합당에 신천지 프레임의 덫을 씌웠다. 통합당은 '새누리당(현 통합당) 당명을 지었다'고 주장한 이만희 신천지 교주를 2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겠다고 응수했다. '신천지와 보수 야당을 엮으려는' 여당과 이를 '잘라내려는' 야당 간 물고 물리는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與, 文 위기론에 '물타기' vs 화들짝 놀란 野 '자르기'
신천지를 둘러싼 여야 간 기 싸움의 핵심은 '프레임 전쟁'이다. 코로나 정국에서 '신천지=보수 야당' 프레임을 꺼낸 여권 전략은 일종의 '물타기'다. 신천지발 코로나 사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정오 기준 125만명을 넘어섰다.
전날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제도 시행 후 역대 두 번째였던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엄벌 촉구'(119만2049명)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역대 1위는 지난해 183만1900명이 참여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해산 요청'이다.
신천지발 코로나 사태는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까지 짓눌렀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2월 넷째 주 정례조사(지난 25~27일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42였다. 부정 평가는 한 주 만에 5%포인트나 뛰면서 51%까지 치솟았다.
앞서 여권 중진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코로나 사태의 '정권 책임론'을 제기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향해 "신천지와 유사한 공감의 행동을 한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보수 야당=신천지' 프레임을 통해 낙인찍기를 한 셈이다.
그러자 19대 총선 직전 '박근혜 키즈'로 새누리당에 영입된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다음 날(지난 26일) 같은 프로에 출연해 당시 자신이 당 비상대책위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은) 국민 공모로 들어온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與野 가리지 않았던 신천지…급기야 특정 후보 연루설
진보 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권 교수도 '보수 야당과 신천지 연관설' 논란에 대해 "'나꼼수(나는 꼼수다)'식 선동일 뿐"이라며 "신천지는 NL(민족자주파) 비합법 조직이 합법적 대중조직을 접수하는 방식과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신천지의 '유착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앞서 '신천지대책한국기독교연대'는 2012년 5월 31일 '신천지가 2002년과 2007년 대선 때 A 정당에 신도 1만여 명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신천지 관계자들이 당직에 기용됐다고 주장했다. '대가성'을 기반으로 한 당원 가입이었다는 얘기다. 세 확장을 위해 봉사 활동에 매진했던 신천지는 여야 의원들로부터 많은 표창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03년 유시민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 2016년 이시종 충북지사, 2017년 권영진 대구시장과 안희정 당시 충남도지사, 2017년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등은 신천지 교회와 관련 봉사단체 등에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012년 8월, 민주통합당 대표 자격으로 신천지 기관지인 한 매체의 '창간 3주년 기념식'에 축사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표창장 수여·영상 축사 등=신천지 유착'은 아니지만, 정치권까지 손을 뻗은 신천지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4·15 총선 과정에서도 '신천지 프레임'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민주당에 입당한 이탄희 전 판사 부인 오지원 변호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곽상도 통합당 의원의 과거 기사를 올리면서 '#신천지곽상도' 해시태그(그 단어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기능)를 달았다. 기사 핵심은 곽 의원이 '(주)신천지농장' 소유 부동산에 근저당을 설정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곽 의원은 "(주)신천지농장과 신천지 교회는 전혀 관련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은 곽 의원 휴대전화로 신천지 관련 '문자폭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일부 예비후보가 '신천지와 연관이 있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미확인된 특정 정당과 후보의 신천지 연루설이 쏟아지면서 당분간 여야 정당·후보 간 고발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거 때마다 반복된 '신천지에 대한 반감'을 총선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앞서 2012년 총선(제19대)·대선(18대)과 2017년 대선(19대) 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각각 '신천지 연루설'에 휩싸이면서 곤욕을 치렀다.
'코로나 정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천지발 코로나 사태 후 수세에 몰린 여당은 미래통합당에 신천지 프레임의 덫을 씌웠다. 통합당은 '새누리당(현 통합당) 당명을 지었다'고 주장한 이만희 신천지 교주를 2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겠다고 응수했다. '신천지와 보수 야당을 엮으려는' 여당과 이를 '잘라내려는' 야당 간 물고 물리는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與, 文 위기론에 '물타기' vs 화들짝 놀란 野 '자르기'
신천지를 둘러싼 여야 간 기 싸움의 핵심은 '프레임 전쟁'이다. 코로나 정국에서 '신천지=보수 야당' 프레임을 꺼낸 여권 전략은 일종의 '물타기'다. 신천지발 코로나 사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정오 기준 125만명을 넘어섰다.
전날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제도 시행 후 역대 두 번째였던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엄벌 촉구'(119만2049명)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역대 1위는 지난해 183만1900명이 참여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해산 요청'이다.
신천지발 코로나 사태는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까지 짓눌렀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2월 넷째 주 정례조사(지난 25~27일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42였다. 부정 평가는 한 주 만에 5%포인트나 뛰면서 51%까지 치솟았다.
앞서 여권 중진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코로나 사태의 '정권 책임론'을 제기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향해 "신천지와 유사한 공감의 행동을 한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보수 야당=신천지' 프레임을 통해 낙인찍기를 한 셈이다.
그러자 19대 총선 직전 '박근혜 키즈'로 새누리당에 영입된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다음 날(지난 26일) 같은 프로에 출연해 당시 자신이 당 비상대책위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은) 국민 공모로 들어온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與野 가리지 않았던 신천지…급기야 특정 후보 연루설
진보 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권 교수도 '보수 야당과 신천지 연관설' 논란에 대해 "'나꼼수(나는 꼼수다)'식 선동일 뿐"이라며 "신천지는 NL(민족자주파) 비합법 조직이 합법적 대중조직을 접수하는 방식과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신천지의 '유착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앞서 '신천지대책한국기독교연대'는 2012년 5월 31일 '신천지가 2002년과 2007년 대선 때 A 정당에 신도 1만여 명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신천지 관계자들이 당직에 기용됐다고 주장했다. '대가성'을 기반으로 한 당원 가입이었다는 얘기다. 세 확장을 위해 봉사 활동에 매진했던 신천지는 여야 의원들로부터 많은 표창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03년 유시민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 2016년 이시종 충북지사, 2017년 권영진 대구시장과 안희정 당시 충남도지사, 2017년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등은 신천지 교회와 관련 봉사단체 등에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012년 8월, 민주통합당 대표 자격으로 신천지 기관지인 한 매체의 '창간 3주년 기념식'에 축사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표창장 수여·영상 축사 등=신천지 유착'은 아니지만, 정치권까지 손을 뻗은 신천지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4·15 총선 과정에서도 '신천지 프레임'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민주당에 입당한 이탄희 전 판사 부인 오지원 변호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곽상도 통합당 의원의 과거 기사를 올리면서 '#신천지곽상도' 해시태그(그 단어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기능)를 달았다. 기사 핵심은 곽 의원이 '(주)신천지농장' 소유 부동산에 근저당을 설정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곽 의원은 "(주)신천지농장과 신천지 교회는 전혀 관련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은 곽 의원 휴대전화로 신천지 관련 '문자폭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일부 예비후보가 '신천지와 연관이 있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미확인된 특정 정당과 후보의 신천지 연루설이 쏟아지면서 당분간 여야 정당·후보 간 고발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