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로나 쇼크에 2000선 붕괴… 코스닥도 610선 위태

2020-02-28 13:40

코스피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로 장중 2000선이 무너졌다. 장중 2000선 붕괴는 지난해 9월 5일 이후 5개월 만이다.

28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29포인트(-2.98%) 하락한 1993.60을 기록중이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3986억원을 순매도중인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59억원, 2229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4.72포인트(1.69%) 내린 2020.17로 출발한 뒤 낙폭을 점차 확대하면서 오전 11시 56분 1900선으로 내려앉았다. 전날 뉴욕증시가 코로나19로 기업 이익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과 미국 내 확산 가능성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지난 19일 고점 대비 10% 넘게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프랑스 확진자 급증과 캘리포니아주가 8400명에 대한 코로나19 발병 위험 모니터링 등을 밝히면서 우려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공장 가동중단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2공장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울산2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울산 2공장 생산모델은 투싼, 펠리세이드, GV80, 싼타페 등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투싼과 펠리세이드는 타 공장라인에서도 제조 중이다. 하지만 GV80과 싼타페는 2공장이 전담하고 있다. 울산 2공장은 지난해 연간 27만2280대를 생산했으며, 일 평균 생산대수는 1149대에 달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공장 생산부품의 조달 이슈로 시작됐던 코로나19 우려는, 이제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제조라인 내 확진자 발견 및 가동중단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감염 공포에 따른 민간 소비심리 둔화로 2월 중순부터 내수 소매판매가 빠르게 경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다. 삼성전자가 2% 넘게 하락중에 있으며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는 3% 이상 급락중이다. 공장가동이 멈춘 현대차는 4.5%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LG화학 과 삼성SDI, 현대모비스도 4%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3.37포인트(-3.66%) 내린 614.8을 기록중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67억원, 252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755억원을 순매수하며 유가증권시장과 정 반대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1시 33분 기준 1달러당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70원(0.14%) 내린 1215.5원으로 거래중이다.
 

[사진=아주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