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명성교회 부목사 감염에 '화들짝'…"교회 폐쇄, 교인들 동선 전수조사"

2020-02-25 15:35
명성교회 부목사, 지난 14일 경북 방문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
16일 교회예배, 21일 보건소 방문...11일간 지역사회 무방비 노출
강동구 "명성교회, 교회 주변 방역...필요시 폐쇄"...교인들 동선도 추적

국내 대형교회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의 명성교회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명성교회에 출입 통제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대형교회인 명성교회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25일 최종 확인됐다.

해당 교회는 당분간 주일 예배를 열지 않기로 했으나 명성교회는 전체 등록교인이 8만명, 매주 예배에 참석하는 출석교인은 6만명에 달해 지역사회 감염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강동구청과 명성교회 등에 따르면 이 교회 부목사 A씨와 그의 집에 머물렀던 지인 선교사의 자녀 B씨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앞서 지난 14일 신도 5명과 함께 경북 청도의 대남병원 농협 장례식장에서 열린 장례식에 참여한 뒤 당일 상경했다.

이후 경북 지역에 코로나19가 창궐하자 지난 21일 보건소를 찾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A씨 가족과 신도 등 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현재 양성판정을 받은 2명과 음성 판정을 받은 7명 등 총 9명 전원이 자가격리 중"이라며 "최종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 2명은 국가지정 병상으로 격리 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지난 16일 오후 1시30분에 진행된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예배에는 명성교회 교역자와 신도 등 약 2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성교회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예배당 교역자석에서 40∼50명의 다른 교역자들과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명성교회 측은 이날 교회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3월 1일을 포함해 당분간 주일 예배를 열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교회 자체적으로 TF(태스크포스)를 꾸려 확진자 2명의 접촉 동선 등을 확인하는 한편 교회 전체 교역자 약 80명에게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

강동구청도 비상이 걸렸다. A씨가 지난 14일 경북에서 감염된 이후 21일 보건소에 방문까지 일주일 이상 지역사회가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우선 강동구청은 지역사회 감염을 최대한 막기 위해 명성교회와 현장대책반을 꾸려 A씨와 B씨를 포함한 9명의 밀접접촉자 명단과 동선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명성교회 교인들 동선과 주변 지역 방역에도 나섰다. 우선 교인들이 주로 활동하는 장소를 전수조사한 뒤 방역을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강동구내 모든 종교시설에도 코로나19 방지를 위한 협조공문을 보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명성교회와 현장대책반을 구성해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 파악, 추가 접촉자 대상 등을 파악해 구민들께 빠르게 전달하겠다"면서 "이미 명성 교회를 포함한 주변 지역 방역을 실시했으며, 앞으로도 명성교회 방역 범위를 넓혀 추가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명성교회 교육관, 모임관 등에 대한 자체 방역도 시작할 계획"이라며 "지역사회 감염을 최대한 차단하고자 명성교회 교인들이 주로 활동하는 장소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